10월 '유방암의 달'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유방암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Pink Ribbon Campaign)'이 열리고 있다.
'핑크리본 캠페인'은 유방암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유방암을 사전에 예방하자는 취지의 운동이다.
핑크리본은 가슴을 꼭 죄이는 코르셋 대신 실크 손수건 2장과 핑크리본으로 앞가슴을 감싼 '핑크리본 브라'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유방암 예방의식 향상을 위한 상징물로 사용되면서 여성의 아름다움과 건강, 그리고 가슴의 자유를 대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유방암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유방암은 지난 2002년 여성암 발병률 1위에 올라선 이후 2006년 조사에서는 10만명당 발병률이 46.8명으로 90년대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유방암 발병 연령이 20-30대로 낮아지는 것도 최근의 특징이다.
하지만,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유방을 절제하지 않고도 암조직을 제거할 수 있는 유방보전 수술이 가능하고 완치도 가능한 만큼 자가진단은 물론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방암의 달을 맞아 아름다운 가슴을 간직하고,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본다.
◇ 유방암 왜 생기나 = 유방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중에서도 가족 중 유방암이나 난소암에 걸린 사람이 있거나, 12세 이전의 초경과 55세 이후의 폐경, 임신 및 분만의 경험이 없거나 30세 이후의 첫 분만, 과다한 지방섭취 및 비만, 호르몬제 남용, 과다한 음주 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 유방암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또 다른 이유로는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과다한 지방섭취와 이로 인한 비만 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한,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많아지면서 독신여성이 증가하고, 결혼연령이 늦어져 자녀 수가 줄고, 모유 수유가 줄어든 것도 이유로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첫 월경 시작연령이 빨라지는 추세인데다 골다공증이나 갱년기 증상의 예방이나 치료목적의 호르몬제 사용 증가, 의학의 발달에 따른 평균수명 연장, 각종 진단기기의 발달에 의한 암의 진단율 개선 등도 유방암 환자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매월 자가진단은 필수..30세 이상은 매년 정기검진 받아야 = 유방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아무 증상도 없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자가진단이 중요하다.
자가진단은 생리 뒤 5일 전후가 적절한데, 생리 후에도 멍울이 계속 잡히거나 육안으로 볼 때 유방의 크기나 모양이 변할 경우, 유두분비물이 한쪽 유두의 유선관 한곳에서 보일 때, 유방피부에 함몰이나 부종, 발적, 습진 등이 나타난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자가진단만으로는 발견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에 30세 이상의 여성은 매년 병원을 찾아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유방암의 정확한 검진은 병원에서의 진찰과, 유방촬영 및 유방초음파 검사, 세침천자세포검사 등을 통해 이뤄지며, 최근에는 유방자기공명촬영 및 입체자동흡입조직검사기를 이용함으로써 진단의 정확성이 더 높아졌다.
특히, 맘모톰으로 불리는 '자동흡입조직검사기'는 진단은 물론 2.5㎝ 이하의 작은 멍울을 외래에서 바로 국소마취한 후 흉터 없이 제거할 수 있다.
◇ 자가진단 따라하기
1. 거울 앞에 서서 유방의 전체적인 윤곽, 좌우 대칭여부, 유두와 피부 함몰여부를 살핀다.
2. 양손을 올려 유방의 피부를 팽팽하게 한 뒤 피부 함몰 여부를 다시 한번 관찰한다.
3. 왼손을 어깨 위로 올린 뒤 오른쪽 가운데 세 손가락의 끝을 모아 유방 바깥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원형을 그리며 유두를 향해 천천히 들어오면서 만져본다
4. 유두를 짜면서 분비물이 있는지 만져본다.
5. 겨드랑이에 멍울이 잡히는지 만져본다
6. 반대쪽 유방도 같은 방법으로 검사한다.
◇ 수술해도 원래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어 = 유방암 수술을 받게 되면 보통 유방을 제거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요즘은 상당수 유방암 환자들이 유방을 보존한 채 유방암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유방을 절제해야 하더라도 제거된 유방조직을 바로 다시 원래의 모양으로 복원시킬 수 있는 '즉시재건술'을 통해 여성의 상징인 유방의 모양을 유지할 수 있다.
보통 이런 즉시재건술은 유방암을 제거하고 그 모양을 다시 복원하는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경험 많은 전문적인 수술팀이 필수적인 요소다.
유방재건술은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과 자기조직을 이용한 방법으로 나뉘는데 수술 방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결정하는 게 보편적이다.
◇ 유방암, 재발에도 신경써야 = 유방암의 재발률은 20~30%이다. 특히 수술 후 2~3년 내에 재발의 위험이 높다. 재발 환자의 70.9%가 수술 후 3년 내 재발하며, 92%는 수술 후 5년 내에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유방암 수술 후 완치 여부에 관계없이 유방암을 고혈압, 당뇨병처럼 평생 관리하는 질환으로 여겨야 한다.
따라서 재발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수술 후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수술 전 병기가 높았거나, 치밀 유방, 젊은 연령일수록 철저한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
유방암학회가 권장은 정기 추적검사는 ▲수술 후 첫 3년간 3개월마다 검사 ▲이후 2년간 6개월마다 검사 ▲그 이후에는 1년에 1회 정기 검사 ▲환자와 암의 특성에 따라 간 기능 검사, 암표지자 검사, 흉부 X선 검사, 복부 초음파, 골 동위원소 검사, PET CT 등을 추가하도록 하고 있다.
(도움말:고려대 안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손길수 교수)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