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5살 김지현 주부는 두 달 전부터 드라마 치료 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김지현/참가자 : 제 스스로에게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하나도 안 남아 있는 느낌. 빈털터리 느낌.]
아내, 엄마, 주부로서 살다가 뒤늦게 시작한 대학원 생활, 하지만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제일 먼저 역할극이 시도됐습니다.
[김지현/참가자 : 너무 힘든데. 힘 빼면 끝날 것 같고 아무것도 안남을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워.]
[최철환/한국드라마치료연구소 소장 : 드라마 방식인데요. 역할을 상징화 시켜서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스스로 문제라고 여기고 그 두려움을 극복 할 수 있도록 도 와주는 거죠.]
지현 씨가 힘들어하는 모습과 똑같이 스탭이 재연을 하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지현씨는 금새 눈물을 터뜨립니다.
이렇게 드라마 기법은 무의식에 가라앉아 있던 분노를 표출시켜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카타르시스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김지연/참가자 : 개인적으로 상담을 받고 있었어요. 거기서는 주로 대화를 하고 직접적인 체험을 안 하니까. 직접 체험을 하니까 선명하게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서울 혜화동에 위치한 댄스 테라피 협회.
7~8명의 사람들이 바닥에서 구르고 몸을 좌우로 비틀고 허공에 천을 날립니다.
[최지영/직장인 : 제가 스트레스 받았던 감정을 움직임을 통해 표현하고, 받아들이면서 이해하는….]
이번엔 흥겨운 음악 소리에 맞춰 몸 안에 내재되어 있던 감정을 다양한 행동과 춤으로 표출해 냅니다.
이른바 댄스 테라피 예술치료입니다.
[류분순/한국댄스 테라피협회장 : 몸을 사용하죠. 그런데 우리 몸이라는 것은 우리 감정이 드러나다는 것이거든요. 움직임을 통해서 매우 직접적으로 몸이 기억하고 있고, 또 그것을 바깥으로 표현할 수 있고….]
댄스 테라피는 약물처방이 꺼려지거나 병원을 찾기 어려운 이들도 음악에 몸을 맡겨 춤을 추다 보면 닫힌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존의 언어 위주의 상담에서 벗어나 음악, 몸짓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어 일반인들 참여도 높습니다.
[박혜원/대학원생 : 오늘 처음 했는데요. 처음할 때에는 마음이 무겁고 불안하고 두렵고 그랬는데 하고 나니까. 시원하고 가벼워지고…. ]
[전 한 3개월 정도 됐고요. 아무래도 하다보면 제가 많이 변하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들이 늘어나면서 예술치료를 하는 곳이 전국적으로 350 군데가 넘습니다.
또 활용범위도 음악, 미술과 무용은 물론 드라마와 영화 등 전 예술 분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류분순/한국댄스 테라피협회장 : 직접적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건 상대를 다치게 하고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입히게 되는데 상징적인 예술을 사용하는 건 어떤 문제자체를 객관화해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이 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예술치료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못하고 스스로 자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노력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당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