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를 먹이는 엄마가 약을 복용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안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엄마가 먹는 약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 함께 보시죠.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들은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되면 혹시라도 아기에게 해가 갈까 약물 복용을 꺼리게 됩니다.
[유현주/서울 마포구 : 아기한테 영향이 갈 것 같아요. 제가 어떤걸 먹느냐에 따라 아기 변 색깔도 그렇고 아기한테 영향이 있는 것 같거든요.]
[홍윤주/서울 용산구 : 모유수유 한다고 얘기하면 소량으로 처방해 준다고는 하시지만 병원 갔다온 뒤에는 마음 바뀌어서 아예 안 먹어요.]
하지만 산모가 모유수유 중 약물을 복용했더라도 약물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약을 먹는 중이라도 모유수유를 무작정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관동의대 제일병원 연구팀과 식품의약품 안전평가원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유 중 약물복용으로 상담을 했던 291쌍의 엄마와 아이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약물 복용 후 아기에게 부작용이 나타난 사례는 다섯 명인 1.7%에 불과했는데요.
부작용도 무른 변이나 졸리움 같은 증상으로 모유수유 기간동안 자연히 회복됐고, 치료가 필요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10%인 29명은 약물에 대한 두려움으로 모유수유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정열/관동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 : 모유수유를 중단하게 되면 유방울혈이 되거든요. 그래서 산모도 열이 난다거나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아기도 잠시 모유수유를 중단하면서 분유를 먹게 되면 유두혼돈이 오기 때문에 나중에 재수유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약들인 항생제, 진통제, 항히스타민제는 안전합니다.
다만 항암제나 암을 진단하는데 쓰이는 방사선 약물은 아기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수유를 중단해야 합니다.
그래도 맘이 놓이지 않는다면 약물 복용을 수유직후에 하거나 아기가 긴 잠을 자기 전 복용하는 것이 모유 내 약물이 남는 것을 최소화 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