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아파트 놀이터에서 어린이가 환풍구로 떨어져 중태에 빠지는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런 위험천만한 아파트 환풍구가 곳곳에 있지만, 별다른 안전규정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입주한 지 2년이 채 안된 경기도 동탄 신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입니다 지난달 30일, 10살난 어린이가 갑자기 주차장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어린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출혈을 일으켜 끝내 오른쪽 눈을 실명했습니다.
[피해 어린이 어머니 : 학습능력은 정상적인 아이들보다 많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금도 제 일 처럼 안 느껴져요. 영화에서나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지, 저한테 생길 줄은…]
사고는 어린이가 지상에 있는 환풍구 지붕에서 놀다 발생했습니다.
아파트 놀이터에 있는 환풍구입니다.
10m 깊이의 지하 주차장과 연결돼 있지만 아이들이 뛰노는 장소라고 보기에는 안전장치가 너무 허술했습니다.
환풍구 지붕이 플라스틱으로 돼 있는데다 지붕과 환풍구 사이에 어른도 충분히 지나다닐 수 있는 틈까지 있습니다.
근처 아파트 단지에서도 사고난 것과 비슷한 구조의 환풍구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위험 천만해 보이지만 환풍구 안전 규정은 없습니다.
건축법과 소방법 등에는 환기 기능에 대한 규정만 있고 환풍구 주변 안전 시설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내용은 빠져 있습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 : 그런 (환풍구 안전) 기준은 저희는 찾을 수가 없는 데요. 당혹스럽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모든 기준을 완벽하게 갖출 수가 없잖아요.]
경찰도 마땅한 처벌 규정을 찾지 못해 일단 관리소장 등을 업무상 과실 치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