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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외교의 필수과목은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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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G4, G6, P5+1, G7, G8, G8+5, G20, G24...

요즘 국제외교 무대에서는 숫자에 밝지 않으면 망신당하기 십상이다.

헷갈리는 숫자를 담은 전문용어들이 자고나면 생겨 나는데다, 국가별로 이해관계에 따라 똑같은 사안을 놓고도 서로 부르는 용어가 달라 외교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달 초 제네바에서 열린 이란 핵 프로그램에 관한 국제회의를 미국 측은 'P5 +1' 회담으로 불렀다.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5개 상임이사국에 독일을 추가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유럽연합(EU) 진영은 이 회담을 'EU3+3'으로 부른다.

미국과 이란의 직접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란과 대화를 계속해온 영국·프랑스·독일 3개국이 전면에 나선 가운데 미국, 러시아, 중국이 뒤늦게 합류했다는 의미다.

이런 탓에 러시아와 중국도 'P5+1'이라는 용어를 지지하는 편이다.

공교롭게도 북한 핵 문제를 다루는 회담도 이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6자회담'이기 때문에 혼선을 일으킬 수도 있다.

개념이 헷갈리는 또 다른 사례는 'G6'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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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알려져 있기로는, G6은 1975년 선진 6개국이 결성한 협의체로 참가국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이다.

추후 캐나다가 가세함으로써 G7로 확대됐고, 나중에 러시아를 끼워 G7+1 회담을 진행하다 G8로 변모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G6이 전혀 다른 개념으로 쓰인다. EU 회원국 가운데 인구가 많은 6개국 내무장관들간의 비공식 모임을 지칭하는데 참가국은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다.

G8+5 혹은 G13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사람은 많지 않다.

서방선진 8개국(G8)에 브라질과 인도, 중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이 추가된 것이다.

G13은 공식화되지 못하고 결국 한국을 포함한 G20정상회의에 주도권을 잃게 된다.

선진국과 주요 신흥시장국을 대륙별로 안배한 G20은 3차례의 정상회의를 거치면서 내년부터 연례 정상회의 협의체로 탈바꿈하기로 돼 있다.

G24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남미 등 24개 개발도상국의 협의체로, 71년 출범해 4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G24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내에서 선진국들이 차지한 과도한 지분을 개도국에 일부 이전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G20의 문호를 자신들에게도 열어줄 것을 촉구하는 등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G2와 G4라는 용어도 새롭게 등장했다.

선진국과 신흥시장국의 양대축을 대표하는 국가가 미국과 중국이라는 점에서 G2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또 미국은 글로벌 경제문제에 관한 논의의 주도권이 G8에서 G20으로 넘어감에 따라 앞으로 미국, 중국, 일본, EU가 참가하는 G4라는 비공식 협의체를 띠우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G4가 결성되면 여기에서 빠지게 되는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 등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참가국가의 숫자에 따라 명명되는 G8, G20, G24 등의 국제 협의체가 난무하다보니 외교실무자들은 물론 언론에서도 이들 용어를 정확히 구별해 쓰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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