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카페.
외국의 대학 캠퍼스를 옮겨놓은 듯 이국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학생들이 보드게임과 포켓볼을 즐깁니다.
이곳은 일명 인터내셔널 카페.
학교나 학원처럼 경직된 분위기가 아닌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놀고 즐기며 외국어를 습득합니다.
규칙은 단 하나.
한국어는 한 마디도 쓸 수 없습니다.
메뉴판을 비롯한 모든 표기는 물론 주문도 외국어로 해야 합니다.
한국말을 쓰다 적발되면 경고의 의미로 옐로카드를 받고 반복되면 카페에서 쫓겨납니다.
[최현석/서울 동작구 : 영어 한 마디라도 더 하고 또 못 알아들어도 이렇게 하나 더 듣고 하니까 더 많이 도움이 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입장료 3,000원으로 최대의 학습 효과를 누릴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황순민/경기도 안양시 :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어를 쓰는 환경에 있을 수가 있어서 항상 이용하고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중국 대중가요가 귀를 휘감고 중국어로 손님을 반깁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길게 늘어선 중국 전통차들.
차의 왕국, 중국답게 이곳에선 보이차, 재스민차 등 12가지의 중국차를 마음껏 시음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한쪽에선 중국의 현악기인 얼후 강습이 한창인데요.
두 개의 현으로 모든 음정을 내야 되기 때문에 마음처럼 쉽진 않지만 새로운 문화를 배운다는 설렘은 감출 수 없습니다.
[최희정/서울 용산구 : 3개월 배웠는데요. 제가 '작은 별' 연주해서 보여드릴게요.]
[육이비/중국인 유학생 : 중국 악기는 한국 사람들이 관심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여기 와서 (보니까) 신청하는 친구들이 아주 많아요.]
2006년 처음 문을 열 당시만 해도 한산했지만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곳을 찾는 발길도 늘고 있습니다.
[박주홍/중국문화카페 대표 : 중국유학생들만 해도 우리나라에 한 6만여명 정도가 들어와 있고요. 양국 간의 교류가 많아지고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건너가서 공부하고 오는 학생들도 많기 때문에 이런 인구는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 같고 불과 3년 전보다 지금 아마 두 배 이상은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웃고 떠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마치 오랜 친구들 같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국적도 다르고,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입니다.
이곳에선 매일 한일 문화 교류회가 열리는데요.
교류회가 열리는 2시간 동안 1시간은 일어로, 또 1시간은 한국어로 대화하며 서로의 언어를 교류합니다.
언어를 나누고 전통 게임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문화의 장벽은 무너집니다.
[코스키 유코/일본인 유학생 : 여기 오면 한국 사람과 친구가 되고 친해질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박미숙/서울 강동구 : 일본의 문화도 책으로 습득하는 것보다 직접 들어서 이해할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이 참 좋습니다.]
글로벌 시대, 더 이상 외국어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요즘 피할 수 없다면 좀 더 재밌게 즐기려는 사람들이 외국어 카페로 몰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