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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만에 한국서 개봉하는 '알제리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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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로 폰테코르보 감독의 '알제리 전투'가 국내 영화관에서는 처음으로 개봉한다. 1965년도 작품이니 44년 전 영화다.

영화는 프란츠 파농이나 사르트르와 친숙한 이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알제리민족해방전선(FLN)의 활동을 그렸다.

너무 오래 전에 벌어진 일이고, 이미 잘 알려진 사건 아닌가라고 속단할 수 있지만, 영화는 생동감이 넘친다. 그리고 다큐멘터리적인 사실성에 기초해 묵은 장맛처럼 진중하면서도 묵직한 맛을 낸다.

1957년 10월 어느 새벽, FLN 소속의 나이 든 반군 한 명이 프랑스 특공부대의 고문을 못 이겨 지도자 알리의 은신처를 누설한다.

은신처를 포위한 프랑스 군은 벽장에 숨은 알리에게 나오지 않으면 건물을 통째로 폭파하겠다고 위협한다.

오직 해방을 목표로 투쟁해 온 알리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상념에 잠긴다. 그리고 치열했던 지난 3년을 회상한다.

영화는 제국주의를 비판한 여타 영화들처럼 관객을 선동하려 하지 않는다. 알제리인을 탄압하는 프랑스의 압제도 거의 묘사하지 않는다. 심지어 FLN과 대항하는 프랑스 특수부대장은 뚝심있고, 강인하게 묘사돼 매력적이기조차 하다.

무언가를 지시하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는 이 영화는 대신 알제리인들의 표정이나, 결연한 태도 등을 통해 영화의 주제를 에둘러 전달한다. 영화 후반부 안갯속에서 알제리 대중들이 행진하는 장면은 그간의 건조함을 한방에 상쇄할 정도로 가슴을 파고든다.

흔히 듣기 어려운 엔니오 모리코네의 다소 과격한 음악도 들을 수 있다. 러닝타임 121분.

1966년 제30회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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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관람가. 10월15일 개봉.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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