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이 두 달째 가파른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최고금리가 6.5%를 넘어서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거래 없이도 급등세를 보이면서 주택대출 금리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금리 상승은 은행이나 거액 자산가들에게는 유리하지만, 서민 가계나 중소기업은 늘어난 이자 부담으로 발을 구르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CD금리 안정을 위한 당 국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최고 6.5%대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시금리는 연 4.71~6 .31%로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7일 이후 거의 두 달 새 0.34%포인트 급등하면서 작년 12월22일 이후 9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리은행은 이번주 초 주택대출 금리를 5.25~6.07%로 고시해 지난 주초보다 0.0 3%포인트 높였으며 신한은행도 3.25~5.95%로 0.03%포인트 인상했다.
외환은행은 4.97~6.52%로 인상해 최고금리가 6.5%를 넘어섰다.
주택대출 금리가 치솟는 것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CD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CD금리는 지난주 4거래일간 거래 없이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0.04%포인트 상승하면서 2.76%로 올랐다.
지난달 5일 이후 두 달간 0.35%포인트 급등하면서 지난 2월11일 이후 거의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 한 지난달 10일 이후 CD금리 상승폭은 0.19%포인트에 달하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까지 여러차례 출구전략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CD금리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서민가계 이자부담 '껑충' CD금리와 주택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서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 다.
서민이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2억원을 대출했다면 대출금리의 0.34%포인트 상승으로 연간 이자 부담은 68만원 늘어나게 된다.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금이 1천조원 에 육박하고 있고 가계대출의 70%, 중기대출의 40%가량이 CD금리 연동형인 점을 고 려하면 가계와 기업의 추가 이자 부담은 연간 1조9천억원가량 증가하는 셈이다.
대출금리 급등으로 중소기업이 어려움에 부닥치고 가계의 소비가 위축되면서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한 대출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 시행은 시기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LG경제연구소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CD금리가 오르면 90%가 CD금리에 연동돼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계는 물론 중소기업도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며 "단기간에 금리가 급등하면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경제주체들이 적응할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최근 보고서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 가격의 안정효과는 의문"이라며 "출구전략은 2010년 경기 회복 강도를 확인한 뒤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CD금리 언제까지 오르나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3개월 만기 은행채와 같은 단기물 중심으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CD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하 고 당분간 CD금리가 안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총재가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자 시장에 금리 상승 인식 확산되고 있는데다, 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고금리로 CD를 발행하는 있는 점도 CD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대신증권 신준범 애널리스트는 "최근 은행채 단기물도 상승세를 보여 CD 금리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CD금리는 일시적으로 상승세가 주춤할 수는 있으나 추가 상승하는 방향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신동준 채권분석팀장은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CD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CD 금리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CD 금리는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해 연 3% 수준도 넘볼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3개월 만기 은행채(AAA 등급)의 금리는 지난달 10일 2.62%에서 지난달 30일 2.89%로 0.27%포인트 올랐으나 같은 기간 CD금리는 0.1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쳐 추가 상승 여지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신 팀장은 "통상 CD 금리가 은행채 금리보다 0.05~0.15%포인트 정도 높았으나 최근에는 정반대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CD 금리는 최소한 0.15%포인트 이상 추가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