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학교 앞 미니 완구 자판기의 비밀

환경호르몬, 중금속 득실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동영상 표시하기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학교 앞 문구점에는 100원이나 200원을 넣고 돌리면 다양한 미니 장난감 들어있는 플라스틱 캡슐이 나오는 자판기가 있습니다.

드르륵~소리와 함께 툭~하고 떨어지죠. 학교가 끝나는 시간이면 정문을 빠져 나온 아이들이 자판기 앞으로 우르르 모여듭니다.

뭔가 대단한 것이 있을 것 같아서 들여다보니 엉성하게 만들어진 장난감이 대부분입니다.

값이 싸기 때문에 생김새도 조잡합니다. 그렇다면 이 제품들에 아이들은 왜 몰두하는 걸까요?

광고
광고 영역

사실 몰두하거나 열광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은 열어보고 내용물이 마음에 들면 챙기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대로 버립니다.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아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100원이나 200원으로는 사먹을게 없어요. 그냥 쓸데도 없고, 가끔 맘에 드는 것도 나오니까 그냥 재미로 하는 거예요"

심심해서..사먹을 것이 없어서 재미로 한다는 이 자판기.

자판기가 쏟아내는 미니 장난감 안에는 단순히 넘길 수 없는 무서운 비밀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쉽게 접하는 이 제품들을 한 환경단체에서 수거해 성분 분석을 해봤더니 속칭 '드라큐라 이빨' 이라고 하는 장난감에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가  기준치의 7배가 넘게 검출됐습니다. 손가락에 끼는 장난감은 16배나 나왔다네요.

납과 같은 중금속이 기준치에 6배나 나온 제품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신체 접촉이 되는 제품들이어서 아이들의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더 큰 문제는 원산지나 성분 표시도 전혀 안돼 있다는 점입니다.

광고
광고 영역

단속해야 할 정부에서는 현실적으로 전부 단속하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또 이번에 의뢰한 것이 100여개 중에서 13개 제품. 그 중에서도 4개 제품에서 안좋은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통계적으로 문제삼을 수 있냐는 말도 있었습니다.

모두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입니다.

단속이 어렵다고, 검출된 샘플이 적다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시는 부모님들, 아이들을 무심결에 자판기의 유혹에 빠지게 하기보다는 동전을 모을 수 있게 '저금통' 하나 마련해주시는 것이 어떨까요?

p.s :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몸 속에 들어가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키는 물질로 2006년부터 어린이용 완구에 사용이 금지됐고, 납의 경우 어린아이들에게 과다 축적 시 과잉행동을 유발하거나 학습장애, 주의력 결핍, 발작 등 현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편집자주] 심도있고 집요한 취재가 돋보이는 김수영 기자는 2008년 공채로 보도국에 가세한 사회2부 사건팀의 젊은 피입니다.  복잡한 사실관계를 꼼꼼히 따져가며 논리적으로 파고드는 돌파력으로 실생활에 유용한 사건 기사들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