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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모아 태산? 반도체 금가루 모아 50억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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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반도체 회사 직원들이 반도체 기판을 만들 때 생기는 미세한 양의 금을 모아 빼돌리다
덜미가 붙잡혔습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3년여 동안 모은 금이 무려 120킬로그램,
50억 원어치나 됐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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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회로구성에 쓰이는 반도체용 인쇄회로 기판 생산공정입니다.

기판에 금을 두 번 입혀 전기가 통하는 길을 만든 뒤, 필요없는 부분에 붙은 금들을 제거하기 위해 기판을 물로 여러 번 씻어냅니다.

업체는 세척 수조에 망을 설치해 미세한 양의 금을 걸러낸 뒤 생산 원료로 재활용합니다.

하지만 이 금들을 회사 간부 51살 김 모 씨 등 2명이 가로챘습니다.

회사가 설치한 망 대신 자신들이 구입한 망을 넣어 빼돌린 것입니다.

이들은 회사가 한 달 에 한 번만 망을 수거하고 회수되는 양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A 씨/피의자 (반도체 회사 직원) : 처음에는 호기심에 해 본 거고요. 그 다음부터는 견물생심이라서 자꾸 하게 됐습니다.]

한 번 망을 수거할 때마다 금괴 3덩어리 분량의 금이 나왔고, 이런 식으로 3년여 동안 120kg을 모아 50억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챙긴 돈으로는 고급주택이나 외제 승용차를 구입해 호화 생활을 누렸습니다.

또 처음에는 장물 처리 업자에게 맡겨 금을 처분하다 나중에는 장물업자에게 주는 수수료를 아끼려고 직접 녹여서 금은방에 팔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은 금붙이 모양이 울퉁불퉁한 것을 수상히 여긴 금은방 직원의 신고로 덜미가 잡혀 구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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