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인근에 아파트 단지와 놀이터가 있는데도 규정도 지키지 않은 채 석면이 풀풀 날리도록
철거작업을 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온 동네에 석면먼지가 쌓여가는 아찔한 현장을 기동취재에서 안서현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주류공장이었던 곳을 철거하는 현장입니다.
지붕에서 떨어진 석면 슬레이트 조각이 공사장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안전복도 입지않고 일하던 근로자들이 취재진이 다가가자 그때서야 허겁지겁 안전복과 장갑 같은 보호구를 착용합니다.
[철거업체 직원 : 완벽하게 어디 됩니까? 하다보니 떨어진 거예요. 아직 안 끝났잖아요, (공사) 마무리해서 한다고요.]
공사현장 바로 앞, 20m 거리에는 아파트 단지와 이렇게 어린이 놀이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200m 거리에 초등학교까지, 주택가 한복판입니다.
[공사장 옆 아파트 단지 주민 : 아이들이 거의 뛰어 놀다시피 하는 곳에서 방치돼 있는 상태인 것 같고요, 저희 애는 비염이 있는데 한 번씩 공기가 안 좋거나 하면 힘들어 하
죠.]
작업장 인근에 까지 떨어진 슬레이트 조각과 주택가의 창틀 먼지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슬레이트 조각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백석면 함량이 최고 20%에 달했고, 주택가 창틀 먼지에서도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노동부 서울남부지청 관계자 : 작업 중에는 옷을 입는 것이 맞죠. 당연히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 (경고 표지를) 붙이는 것이 맞겠죠.]
공장 측은 철거에 앞서 노동부에 슬레이트와 천장텍스에 석면이 있어 전문업체에 공사를 의뢰한다고 신고했습니다.
석면 건축물은 외장재의 경우 석면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습윤제를 뿌려야하고, 내장재는 비닐 등으로 감싼 뒤 작업하도록 돼 있습니다.
신고만하고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석면철거로 근로자들은 물론 인근 주택가 주민들과 어린이들이 침묵의 살인자, 석면 위협에 내몰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