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테스', '피아니스트' 등으로 잘 알려진 영화감독 폴란스키가 스위스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32년전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 때문입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스위스 경찰은 그제(26일) 취리히 영화제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기 위해 입국한 폴란스키 감독을 공항에서 체포했습니다.
폴란스키 감독은 지난 1977년 미국에서 13살 소녀 모델과 술을 마시고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도피한 뒤 범죄인 인도에 소극적인 프랑스와 폴란드에서만 활동해왔습니다.
[슐룸프/스위스 법무장관 : 폴란스키 감독이 이곳에 온 이상,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그를 체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취리히영화제 조직위는 폴란스키 감독이 체포되자 예정됐던 공로상 시상식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오토 바이저/폴란스키 감독의 친구 : 32년 전의 작은 실수를 이유로 수백만 팬들의 사랑을 받는 천재 감독을 체포하는 스위스가 부끄럽습니다.]
스위스 경찰이 폴란스키 감독을 미국으로 인도할 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폴란스키 감독이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되기까지는 두 세달이 넘게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일흔 여섯으로 프랑스 파리의 폴란드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폴란스키 감독은 영화 '차이나타운'과 '테스' 등으로 명성을 쌓아왔으며, 지난 2003년에는 영화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