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호주 시드니를 비롯한 동부해안에 사상 최악의 황사가 몰아닥쳐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고 선박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등 의 큰 혼란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한때 태양을 가릴 정도의 두터운 황사층으로 시드니의 가시거리가 불과 50여m로 짧아졌다.
시민들은 집과 자동차 등 도시 전체가 누런 황사로 뒤덮힌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사상 유례없는 황사로 소방서와 기상청 등 관련 당국에는 대처요령 등을 물어보는 시민의 전화가 빗발쳤다.
천식환자들 가운데 일부는 숨쉬기가 힘들다면서 긴급구조를 요청하기도 했으며 일부 시민과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출근길과 등굣길을 서둘렀다.
이와 관련, 시당국은 천식환자나 노약자나 임산부, 어린이의 경우 외출을 자제 하고 집에서 지내줄 것을 당부했다.
또 건강한 사람이라도 야외활동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시당국은 권고했다.
한 시민은 "도시가 온통 빨간색 일색이다.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빨간색 뿐"이 라고 말했다.
시드니항구의 경우 가시거리가 100여m에 지나지 않아 하루종일 선박운항이 중단 됐다.
시드니시 항만당국은 해상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이날 시드니항 전역에서 경고음을 울렸다.
이에 따라 페리를 이용해 시드니도심으로 출근하려던 시민들이 버스 등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느라 큰 불편을 겪었다.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시드니공항당국 대변인은 "강한 황사와 돌풍으로 일부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기 들이 연착됐다"며 "몇몇 국제선의 경우 멜버른과 브리즈번으로 회항했다"고 말했다.
공항당국은 항공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정도로 가시거리가 짧고 예기치 않은 돌풍이 불고 있지만 공항폐쇄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황사 발생으로 출근길 차량들은 전조등을 켠 채 거북이걸음을 했다.
특히 시드니 외곽에서 도심을 잇는 고속도로인 M5는 터널 속에 먼지가 가득차 이날 오 전 한때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기상청 예보관은 "봄 가뭄이 심한 뉴사우스웨일스주 내륙지방과 남호주에서 발생한 강한 돌풍이 내륙 사막지역의 누런 모래를 몰고가 동해안에 뿌려대고 있다"며 "가뭄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상청에 근무하면서 과거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7시쯤에는 황사가 붉은색을 띠었으며 태양이 떠오르면서 점차 누런색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시드니와 뉴사우스웨일스주 내륙지방에서는 이번주들어 강한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국지적으로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강수량이 워낙 적어 가뭄 해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시드니시 전역에 대해 돌풍에 따른 피해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재난 경보령을 발령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현재 시드니에서는 순간 풍속이 시속 60km에 달하는 강풍 불고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풍속이 빨라질 것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풍속 100km 까지의 돌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밤에는 뉴사우스웨일스주 일부 지역에 직경 2~3cm에 달하는 우박이 쏟아져 내려 농작물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시드니 외곽 모스베일의 경우 한때 시속 109km에 달할 정도의 강풍이 불었다.
주정부긴급구호팀(SES)는 이날 하루 가로수가 뽑히고 지붕이 날아가는 등의 피해를 보았다는 신고건수가 175건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시드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