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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샐러리맨] 생명의 불씨 살리는 '응급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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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를 가르는 촌각의 사투가 벌어진다.

꺼져가는 생명의 촛불을 살리기 위한 치열한 삶의 현장, 응급실 사람들의 24시를 함께 들여다보자.

지난 9월 8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 한 남성환자가 긴급후송 됐다.

발견 당시 이 남성은 이미 심장이 멎은 상태였다.

즉각 심폐소생술이 시행됐고, 7분여의 쉼 없는 심폐소생술 끝에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1분만 늦었어도 환자의 생명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환자 보호자 : 버스 타고 가다가 심장이 아파서 쓰러진 거예요. 그리고는 심장이 멎어서 오래 멎어 있었어요.]

심장은 다시 뛰었지만, 의식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태.

신경 회복을 위한 저체온 요법과 약물치료가 바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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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의료진은 생과 사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오가며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이곳이 바로 병원 응급실이다. 

[최승필/응급의학과 과장 : 급박하거나 이런 상황에서는 직접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고 이렇게 직접 공격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있을 수가 있겠고요. 또한 자기 전문분야가 아닌 경우에는 응급 처치와 환자를 안정화시킨 다음에 빨리 전문분야로 진료를 받도록….]

응급실과 119구조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 병원의 하루 응급환자 80여 명 가운데 20%는 119에 의해 긴급 후송되기 때문이다.

119를 이용하면 보다 전문적인 응급처치가 가능하다.

[현승관/영등포소방서 소방사 : 기본적으로 EK라고 해서 심전도하고 산소포화도 농도하고 심장 뛰는 심박동수를 체크하는 기계도 있고….]

생명이 오고 가는 중증 환자도 있지만 찰과상과 독감 등 비교적 가벼운 경증 환자도 자주 찾는다.

하지만 당사자들에겐 모두 응급환자일 터.

환자를 안정시키는 것도 의료진의 몫이다.

[정희진/간호사 : 본인들이 가장 우선 응급환자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조금 격한 상태에서 많이 오시거든요.]

놀라고 지쳐 있기는 환자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마찬가지.

그들을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최영자/자원봉사자 : 환자를 위해서 보호자가 많이 지쳐있으니까, 그래도 따끈한 차 한 잔 드시면서 마음을 좀 많이 가라앉히고….]

[환자 보호자 : 고맙죠. 감사합니다.]

동네 병원이 문을 닫는 저녁이나 주말이 되면 응급실은 넘쳐나는 환자들로 정신이 없다.

저녁 9시, 24개월 된 유아가 경기를 일으키며 응급실로 실려왔다. 

[환자 보호자 : 열이 나고요. 설사를 하고 토를 하고 해서 열이 좀 심하게 나는 것 같아서 응급실에 왔습니다.]

유아는 미세한 증상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도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김민균/응급의학과 인턴 : 아기는 또 증상이 성인이랑 비슷하게 이틀 열났다 해도 훨씬 심한 경우가 있으니까 그런 것을 주의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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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10시가 다 돼서야 간신히 짬을 내 식사를 하는 의료진들.

라면으로 서서 한 끼를 때우던 평소에 비하면 오늘은 그나마 호사다.

[박정호/응급의학과 전문의 : 처음 먹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처음 먹어요.]

야간이 되면 보안요원들도 바빠진다.

취객 환자들이 소동을 벌이는 등 돌발상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박상민/보안요원 : 주간보다 야간에는 일단 취객 분들이 많기 때문에 어떤 돌발 행동을 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자정을 넘겼지만 응급실은 여전히 분주하다.

새벽 1시 반, 70대 노인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의식불명 상태로 응급실을 찾았다. 

[김진철/응급의학과 레지던트 : 머리 CT를 찍어서 출혈이나 아니면 뇌경색이나 이런 게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해요.]

CT 촬영 결과 뇌출혈로 확인, 즉시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마 수술하고 나서도 혼수상태가 유지되다가 사망하실 가능성이 제일 커요.]

환자의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가족과 이를 전하는 의료진 모두 힘겨운 밤을 보내고 다.

결국 환자 가족들은 수술을 포기했다. 

[박준상/신경외과 레지던트 : 저희 아버지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안 좋죠. 조금 좀 덜 출혈이 심하지만 않았으면 수술 만약 했으면 좋아질 수 있는 상태라면 수술을 하는데 그 상태도 또 아니고 이러니까 무력감도 있고….]

그러나 다시금 냉정을 되찾고, 또 다른 생명을 구하기 위해 뛰어야 하는 것이 바로 응급실 사람들이다.

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쓰러져 가던 생명들이 새 삶을 선물로 얻고 있다.

[박세영/응급의학과 인턴 : 저희가 해주는 하나하나가 그 사람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정말 중환환자이고 제가 뭔가 해줬을 때는 정말 그 환자에게 도움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 와중에 저희는 크게 보람도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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