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빈익빈 부익부, 자본주의 현대사회의 병폐입니다. 소비재의 공유는 꼭 사회주의가 아니더라도 시도해 볼만한 해결책입니다. 20년 불황을 경험한 일본에서는 요즘 '공유문화'가 행복 릴레이로 승화되고 있습니다.
도쿄 김현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올해 42살 사나에 씨 집에 인터넷으로 신청한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아들이 쓸 배낭형 가방입니다.
가격은 무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모르는 사람이 그냥 쓰라며 보내준 것입니다.
이렇게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거저 주는 '사랑의 나누기'가 일본에서는 요즘 큰 인기입니다.
경기불황의 여파로 쪼들리는 가계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사나에/주부 : (지금까지는)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사고, 더 이상 쓸모가 없으면 버렸는데, 이런 방법이 있으니까.]
이런 '사랑의 나누기'는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 사이트의 경우 회원들이 내놓은 물건만도 2만개.
옷이나 가방, 책상은 물론이고 심지어 명품 악세서리까지 있습니다.
기증자들이 내놓는 물건은 중고품 가게에 팔아도 충분한 상태가 좋은 것들입니다.
소파를 기증한 나가사카 씨는 사연이 있는 물건이기에 팔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나가사카/주부 : 남편이 일본에서 기다리는 나를 위해 카나다에서 보내준 소파입니다.]
'사랑의 나누기'는 이제 물건의 차원을 넘어 집까지 공유하는 단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집에선 3명이 함께 살고 있지만 서로 모르는 사이입니다.
[직장인 : 원래는 친구가 아니었지만 같이 살면서 서로를 알게 됐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서로 같이 살면 여러모로 불편할 것 같지만 개인 공간이 철저하게 보장되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오히려 집 임대료를 줄일 수 있고 외롭지도 않아 일석이조입니다.
[직장인 : 혼자라면 외롭고 무서울텐데 같이 있으니까 안심이 됩니다.]
나눠 쓰고 같이 쓰는 사회 분위기가 일본의 행복 릴레이를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