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산에서 태어나지도, 롯데 팬도 아니었지만 영화를 찍고 나서 롯데 팬이 됐습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구단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나는 갈매기'의 감독 권상준 씨는 18일 오전 10시30분 부산 롯데호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권 감독은 '8-8-8-8-5-7-7-3'의 숫자처럼 지난 8년동안 하위권을 맴돌며 수없는 좌절을 맛봐야 했지만 그 어려움을 딛고 이겨낸 롯데 자이언츠의 선수들의 모습을 올초 사이판 전지훈련부터 시작해 400여시간동안 밀착취재했다.
그리고 항상 꼴찌였던 롯데를 끝까지 믿어준 롯데팬들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권 감독은 "프로야구팀 중 성적이 좋지 않아도 가장 열정적인 팬을 보유한 롯데 자이언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영화 제작의도를 밝혔다.
그는 야구의 매력에 대해 "지고 있더라도 '한방'으로 역전이 가능할 만큼 드라마틱하며 선수 개인들이 번갈아가며 타석에 들어서듯 누구나 주인공은 물론 영웅이 될 수 있어 좋다"며 "바로 그런 점이 부산 분들이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권 감독이 꼽는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팀의 주장인 조성환 선수의 부상 당했던 장면"이라며 "당시 롯데의 성적이 좋지 않아 촬영을 하는 내내 눈치도 보이고 '나로 인해 성적이 더 안좋아지면 어쩌나'라는 생각이 들어 힘들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시간 제약상 불가피하게 스토리가 있는 선수들 중심으로 영화를 편집할 수밖에 없었고 다양한 사연을 가진 선수들을 하나의 틀로 묶기가 힘들었다고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권 감독은 "영화에서 선수들이 다치고 다시 힘든 과정을 극복하는 과정 등이 나오는데 팬들 역시 이런 부분을 보고 싶어했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화를 찍고 나서 롯데 팬이 됐다는 권 감독은 "굳이 플레이오프 시기와 개봉시기를 맞춘 것은 아니"라며 롯데의 4강 진입 여부에 대해 "이제는 가족같이 느껴지는 선수들을 믿고 싶다"고 웃었다.
독립영화 감독 출신인 권 감독은 지난 2004년 단편영화 '투수, 타자를 만나다', 지난해엔 축구 다큐멘터리 영화인 '서울유나이티드, 이제 시작이다'의 메가폰을 잡았다.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와 배급을 맡은 영화 '나는 갈매기'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