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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샐러리맨]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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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대도시 서울.

대도시와는 어울리지 않는 소박함으로 오히려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다.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채 도시민들에게 향수를 자극하며 운치를 더해주는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 화랑대역에는 옛시절 옆집 아저씨같은 사람들이 있다. 

역무원 6명의 초미니 기차역인 화랑대역.

역무원들은 이른 새벽부터 분주하다.

손님 숫자와 상관 없이 열차는 이른아침부터 꼬박 꼬박 운행을 거르지 않기 때문이다.

[조권식/역무원 : 첫차는 6시 28분에 있고요. 막차는 저녁 7시 20분 차가 막차입니다.]

매일 하는일이지만 열차를 맞이할 때마다 역무원의 긴장감은 높아진다. 

첫차 승객은 주로 춘천으로 등교하는 학생과 출근길 회사원들이다.

[황명화/공릉동 : 강의가 있어서 9시부터 강의인데 첫차 타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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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기차가 떠나고 나면 승객이 떠난 역사는 한층 더 고즈넉해진다. 

상행선과 하행선을 포함해 화랑대역에 정차하는 열차는 하루종일 일곱 대가 전부다.

[김영희/역무원 : 일단 간이역이다보니까 열차가 많이 안 서거든요. 이용하시는 분들이 좀 적은 편입니다.]

화랑대역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 승객은 하루 평균 20명 남짓.

열차를 타려는 사람보다 시골역 느낌의 역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한적함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더 많다. 

[지용석/공릉동 : 영화에서 본 듯한 그런 느낌도 나고 춘천 이게 경춘선이니까 춘천, 강촌이나 그런데 갔던 느낌도 나고 서울에서 느낄 수 없는 그런 간이역의 느낌이죠.]

[김상봉/화랑대역 역장 : 공기도 좋고 주위환경이 도심에 있지만 이런 역이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런 역이기 때문에 굉장히 좋아하고 평상시에도 사진 촬영이나 이런 것 때문에 가족들이 삼삼오오 오곤 합니다.]

오전 시간 정차하는 두 대의 기차를 떠나보내면 통과하는 열차 관리로 쉴 틈이 없다.

[김영희/역무원 : 시간에 맞게 건널목에 연락을 해 주고 열차 운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제일 중요한 일이죠.]

이웃에 육군사관학교가 위치해 있는 화랑대역은 군 병력 이동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경우 군인들을 내리고 빈 열차를 다시 돌려보내야 하기 때문에 역무원의 기술이 진가를 발휘한다. 

기관사와 통신하며 열차를 분리하고 다시 조립 하는 이 작업은 어느 작업보다 위험해 조심스럽다. 

화랑대역은 지난 1937년 만들어져서 지금까지 72년간 수 많은 손님들을 맞이했다.

초기에는 태릉역이었지만 지난 58년 화랑대역으로 개명해 완행열차의 대명사인 비둘기호가 주로 이용하는 간이역으로 승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내년 말이면 화랑대역에서 이제 더 이상 기차를 볼 수 없게 된다.

경춘선 복선화 전철이 개통되면서 폐쇄되기 때문이다.

화랑대 간이역과 함께 해 온 주민들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강순희/하계동 : 젊었을 때부터 가끔 시간이 날때마다 애용을 해왔던 기차인데 없어진다니까 다시는 그런 추억을 못 갖지 않을까 하는.]

[김현수/공릉동 : 역과 우리가 가까이 12년을 이용하다 보니까 없어진다니까 많이 섭섭하지. 얼마나 정겨운 건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다행인 것은 화랑대역이 문화재 300호로 지정돼 역사는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보존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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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화랑대역.

작아 보이지만 결코 작지 않은 간이역의 임무를 소리 없이 해 낼 수 있는 것은 역을 닮아 욕심 없는 역무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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