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계의 대모'로 일컫는 국내 최고령 비서 전성희(67) 씨가 14일 오전 8시 25분 방송되는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자신의 30년 비서 인생 스토리를 들려준다.
전씨는 30년째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을 모시는 비서다. 짧은 커트 머리에 붉은 립스틱이 트레이드 마크인 그녀는 환갑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 비서로 활동하고 있다.
1979년 당시 대성산업 김영대 상무는 여비서들이 결혼 후 관두는 일이 잦아지자, 기혼자인 비서를 찾았다. 그 소식을 우연히 들은 전 씨의 남편이 아내를 친구인 김 상무에게 추천해 일이 지금까지 인연이 됐다.
당시 그는 약대를 졸업하자마자 결혼한 후 하와이로 떠났고, 귀국과 동시에 약사 면접을 준비 중이었다. 그때 나이 서른일곱.
그는 "잠시 일을 하고 그만두려 했지만, 점점 일에 재미를 느껴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게 됐다"고 말한다.
전 씨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 1989년 독일의 세계적 화학그룹인 헨켈사가 한국에서 합작파트너를 찾고 있을 때, 대성산업 대표로 독일로 달려가 협상을 성공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비서로서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평생 외국어 공부를 하는 그는 현재 일어, 불어, 영어, 중국어까지 4개어를 구사한다.
전문 비서이지만 그녀는 커피를 타는 작은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전 씨는 "회사에 찾아온 손님마다 커피에 프림과 설탕을 얼마나 넣는지 일일이 메모해 뒀다가 그 손님이 다시 방문했을 때 취향에 맞게 커피를 내가면 손님들은 감탄한다"고 말한다.
작은 일부터 큰일까지 업무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며 한 사람의 상사를 모신 지 30년째, 그녀는 "이제 눈빛만 봐도 회장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고 전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