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북한의 임진강 무단 방류에서 보듯 물 문제는 이제 국가 간의 분쟁, 즉 국제 분쟁으로 비화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물이 귀한 중동과 아프리카에선 이런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민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세계 4대 문명 가운데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 유프라테스강입니다.
터키에서 시작해 시리아와 이라크를 가로지르며, 서아시아 지역의 젖줄 역할을 합니다.
지난 1995년 터키가 유프라테스강 상류에 초대형댐인 아타튀르크 댐을 세우자, 하류 지역에 위치한 시리아, 이라크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물 공급이 줄면서 식수 확보는 물론 전력과 농업 생산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터키가 시리아, 이라크에 최소한의 물을 내려보내기로 보장한다는 선에서 타협하긴 했지만, 상대적 약자인 이라크와 시리아의 불안감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나일강에 수자원의 97%를 의존하는 이집트는 상류의 수단이나 우간다를 향해 전쟁까지 불사하겠다며 댐을 짓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습니다.
[칼리드/이집트 농수산부 : 나일강은 이집트의 젖줄입니다.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 물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결해야 합니다.]
이밖에 인도가 방글라데시 국경 근처에 페리카 댐을 건설해 갠지즈강 유량이 1/4로 감소하자 두 나라 사이에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메콩강 개발을 둘러싸고는 중국과 태국, 베트남 등 무려 6개 나라가 분쟁을 빚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물 다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당사국들이 공동 기구를 구성해 해결책을 모색해 왔지만, 불완전한 합의에 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런 국제 하천은 현재 50여 개 나라에 걸쳐 무려 300개가 넘습니다.
20세기의 전쟁이 주로 석유같은 자원 확보 쟁탈전이었다면 21세기에는 물이 분쟁의 원인이 될 거란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