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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평] 세종시 문제에 대한 정운찬 후보자의 견해가 빠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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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1차적인 역할은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들을 실시간으로 정리하여 보도하는 일입니다.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의 탈당소동이 불러일으킨 최대의 관심사는 세종시 건설계획을 원안대로 진행하느냐, 축소하느냐는 문제였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심대평 총리' 대신 '정운찬 총리' 카드를 제시했습니다. 따라서 세종시 문제에 대한 정 총리 후보자의 견해는 주요뉴스로 보도할만합니다. 그러나 SBS 뉴스는 이 부분을 놓쳤습니다.

'심대평 총리' 카드는 세종시 계획을 축소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요구한 자유선진당의 반발로 무산되었습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다시 충남 공주 출신인 정 후보자를 내세우면서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3일 총리후보 지명을 수락한 정 전 서울대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세종시 계획의 축소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민감한 세종시 문제에 대한 총리 후보자의 말은 당연히 대통령과 이미 조율된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세종시 문제에 대해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그는 주목할 만한 발언을 한 것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언론이 세종시 문제에 대한 그의 견해를 부각시켰고, 그 파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도한 3일 SBS 뉴스는 그의 문제 발언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8시뉴스가 전한 정 후보의 말은 "대통령을 보필하여 원칙과 정도로 나가겠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뿐이었습니다.

세종시 문제에 대한 총리 후보의 발언을 SBS 8시뉴스가 보도한 것은 하루 뒤입니다. 그의 발언을 야당들이 일제히 문제 삼았다고 전하면서 끼워 넣은 것입니다. 의도적인 누락이었든, 뉴스 판단의 착오였든 간에 상식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보도였습니다. 정 총리후보가 어떤 총리가 될 것인가를 내다볼 수 있는 발언은 세종시 문제 외에도 더 있었습니다. SBS 뉴스는 그가 경제학자로서 소신이 강해 현 경제팀과 조화를 이뤄나갈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에 대해 정 후보 스스로 밝힌 대답이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총리를 맡게 된 이상 학자로서의 소신을 고집하지는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뉴스의 전망은 좀 더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정 총리 후보는 경제학자로서의 소신에 지지를 보냈던 사람들을 등지게 되는 상황도 각오하고 있는데, 그 대가로 그는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지난 3일 SBS 뉴스는 한국영양학회장인 백희영 서울대 교수와 김태영 합참의장이 장관에 기용된 것은 '일 잘하는 전문가'를 선호하는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드러난 대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백 교수는 영양학의 전문가일 뿐이지 여성문제의 전문가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뉴스는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분석이 아니라 덕담 수준의 분석을 한 셈입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재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 7일 대표직을 사퇴하자 언론은 일제히 그 후임인 정몽준 대표를 잠재적 대권주자 반열에 올렸습니다. 그러나 박희태 대표와 마찬가지로 정 대표 역시 한나라당 내 기반이 약한 편입니다. 그의 이력이나 비전도 아직은 대선주자로서의 적합성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현재로서 분명한 것은 대권에 대한 그의 남다른 집념 정도입니다. 지난 8일 SBS 뉴스는 정 대표가 수산시장을 방문하고 친 서민정책을 강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스에 따르면 정 대표는 또 어릴 적 6.25 전쟁 당시 피난처인 부산에서 찍은 가족사진을 꺼내 보이며 어려웠던 시절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뉴스는 이를 두고 그가 재벌 이미지에서 벗어나 서민에게 더 가까이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뉴스는 반대로 부산 피난시절에 태어난 갓난아기였던 그가 피난시절의 가족사진을 보여주면서, 당시의 어려웠던 기억을 이야기하는 행동이 지금 재벌인 그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를 물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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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황강댐의 물을 무단 방류함으로써 임진강 가에서 야영하던 우리 쪽 민간인 6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참사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를 보도하는 언론도 초점을 제대로 잡지 못한 상태입니다. 정부는 7일 북측에 황강댐 방류 경위 설명과 재발 방지협력을 요구하는 전통문을 보냈습니다. 북한이 댐 수위가 높아져 방류했다는 경위 설명과 앞으로는 방류 시 사전에 통보하겠다는 답신을 보내왔지만, 그 사이 정부의 대응이 좀 더 강경해졌습니다. 사과까지 요구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정부의 태도변화는 일부 언론이 북한의 의도적인 수공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등 강경 여론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정부는 조기경보체제가 작동하지 않은 것과 같은 우리 쪽의 문제점은 일부 실무자들의 근무태만 수준에서 마무리할 태세를 보이고, 언론의 보도도 이 수준에서 멈추고 있습니다.

일부 대화의 기미가 보이지만, 아직은 남북관계가 대화보다는 긴장과 대립 국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진강 유역에 대한 우리 쪽의 관리체제는 남북의 긴장과는 동떨어지게 느슨하게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뉴스는 실무자들의 근무태만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북한의 협조를 얻어내지도, 긴장에 걸맞은 대비를 하지도 않은 정부의 어정쩡한 태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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