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위에 크게 찍은 점 하나, 점은 두개로, 혹은 세 개로 늘어납니다.
점의 화가 이우환 화백이 이번에는 전시장에 점을 찍 듯 돌을 올려놓았습니다.
공간과의 조응이라는 그의 오랜 화두를 보여주는 전시이자 엄연한 조각전입니다.
오리 화가로도 불리는 이강소 화백.
일필 휘지의 거침없는 붓질에 오리처럼 보이는 형상이 들어간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그런 그가 요즘은 그림 외에도 조각에 심취했습니다.
진흙을 구워서 만들어낸 세라믹 조각은 이 화백 자신의 그림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사진의 세계에도 푹 빠진 이 화백은 이미 수준급 사진작가가 됐습니다.
[이강소/서양화가 : 사진작업 또는 세라믹 작업이 페인팅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페인팅이 세라믹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이렇게 다양하게 작업을 함으로써 훨씬 더 자유롭고….]
이 화백에게 그림 뿐만 아니라 사진과 조각은 작가의 내면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훌륭한 보조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작은 몬스터들이 도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몬스터들이 붙어있는 나무단은 이들이 만들어가는 도시를 상징합니다.
도시에서 이리 저리 도로가 갈라져 나옵니다.
구글에서 지도를 가까이 파고 들어가면 건물과 인간의 사는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듯 또다른 몬스터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일상이 현실로 다가옵니다.
함께 일하고 함께 연극을 보는 몬스터들.
연극은 배우 몬스터가 쓰러지는 비극입니다.
세상은 결코 즐겁고 흥겨운 곳이 아니라는 슬픈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이상의 세계를 설파하는 철학자 플라톤과 현실을 중시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마주 보고 서 있습니다.
이 작품은 과학이라는 현실에 눌려서 이상을 잃어가고 있는 현대사회를 풍자한 것입니다.
인터체인지는 1920년대부터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난 산업화의 산물입니다.
작가는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뜯어내 건어물 처럼 널어놓았습니다.
작가는 회화가 본업이지만 독일에서는 조각가로 더 유명해졌습니다.
[김동연/조각가 : 왜냐하면 조각을 정식으로 한국에서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저에게는 가장 자유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잘 팔리는 작품만을 양산하는 우리 미술계의 풍토에서 멀티 아티스트들은 고정된 틀을 깨는 예술 본연의 빛나는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