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노사협상의 극적 타결로 6일 조업이 재개된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직장폐쇄와 공장 점거 파업으로 파국을 향해 치달으면서 '제2의 쌍용차 사태'마저 우려됐던 긴장감은 이미 사라졌고 공장은 차분하지만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전체 2천400여명의 근로자 가운데 오전 근무조 600여명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조업에 정상복귀했다.
전날 정문에서 노사의 대립을 드러냈던 상징물인 사측의 직장폐쇄를 알리는 공고문, 노조가 쌓은 수십여개의 '타이어 바리케이드'는 이미 철거된 상태였다.
정문을 지나 공장으로 들어서자 게시판에는 '사측은 형사조치에 대해 선처하고, 합의 이전 인사기록에 대해 불이익을 가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임금협상 확인서와 '6일 오전부터 정상조업'을 알리는 노조의 투쟁지침이 눈에 띄었다.
공장 곳곳에 마련된 휴식공간에서는 근로자들이 모여 한가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곳곳에는 파업 기간에 노조원들이 사용한 천막, 무대, 현수막 등이 남아있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해주고 있었다.
평화로운 공장 외부와는 달리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근로자들이 곳곳에서 밀린 일을 처리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더운 날씨와 기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로 근로자들의 얼굴은 땀으로 가득했지만 다시 일을 할 수 있다는 만족감이 얼굴에서 느껴졌다.
타이어를 점검하던 한 근로자는 "노사가 인식 차이가 있어 일이 어렵게 진행됐다"며 "이번 일로 노사가 화합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타결은 노사가 윈윈하는 결과로 앞으로 파업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번 결과에 대해 노조원들 사이에서는 노조가 일방적으로 양보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불거져 나왔다.
노조 사무실은 침통한 분위기가 역력했고 교섭에 실제로 참석한 노조 간부들은 대부분 사무실을 비운 상태였다.
사무실에 남아있던 일부 조합원들은 이번 결과에 대해 "노조의 백기투항"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노조원은 "사측은 협상 의지 없이 강경 일변도였고 이에 공멸을 우려한 노조의 일방적인 양보로 협상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며 "노조의 쟁의행위에 대한 형사조치를 '선처'하겠다는 임금협상 확인서의 문구에서 나타나듯이 사측은 여전히 노조원들의 파업을 불법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