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TV 기자인 다이앤 소여가 ABC방송의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ABC 월드뉴스'의 단독 앵커로 발탁됐다.
2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소여는 내년 1월부터 찰스 깁슨 현 앵커의 바통을 이어받아 저녁시간 대 메인뉴스를 단독 진행한다.
현재 ABC의 아침 버라이어티 쇼 '굿모닝 아메리카'를 공동진행하고 있는 소여가 내년초 앵커자리에 앉게 되면, CBS 이브닝뉴스 진행자인 케이티 쿠릭과 함께 여성 앵커시대를 열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 지상파 빅3 가운데 저녁시간 대 남성 앵커는 NBC방송의 브라이언 윌리엄스가 유일하게 된다.
지난 2005년 사망한 피터 제닝스 앵커에 이어 앵커를 맡아왔던 깁슨은 이날 자신의 뉴스팀 스태프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ABC 뉴스는 내 인생에서 35년을 같이 했던 곳이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방송과 나를 위해 지금이 교체를 위한 최적의 시점인 것 같다"고 사퇴결정의 변을 밝혔다.
새 앵커에 발탁된 소여는 바버라 월터스, 케이티 쿠릭 등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저널리스트다.
올해 64살인 소여는 켄터키주 출신으로 웨슬리대를 졸업했다. 그는 CBS방송에서 모닝뉴스 공동앵커, '60분' 기자로 활동하며 지난 1980년대의 대부분을 보낸 뒤 89년 ABC방송으로 옮겼다.
ABC방송에서는 샘 도널슨 기자와 함께 '프라임타임 라이브' 공동앵커, 시사프로그램 '20/20' 공동앵커 등을 맡았고, 99년부터 지금까지 '굿모닝 아메리카'를 공동진행하고 있다.
소여는 방송입문 전인 1970년부터 74년까지 리처드 닉슨 당시 행정부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런 경력때문에 소여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에게 알려준 '딥 스로트(밀고자)'라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