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7월 중 국제수지 동향'은 외국에서 달러가 큰 폭으로 들어오고 있음을 보여줬다.
달러 유입은 원·달러 환율을 떨어트리면서 수출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대규모의 달러유입 기조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 경상수지 흑자행진 지속 7월의 경상수지 흑자는 44억 달러로 전 월의 54억 3천만 달러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규모다.
경상수지는 1월에 16억 4천만 달러의 적자였으나, 2월에 35억 6천만 달러의 흑자로 돌아섰고 이어 3월 66억 5천만 달러, 4월 42억 5천만 달러, 5월 35억 달러 등의 흑자행진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7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는 261억 5천만 달러에 이르렀다. 작년 같은 기간의 78억 8천만 달러 적자와 비교하면 상당히 큰 규모다.
7월의 경상수지 호조는 상품수지가 61억 7천만 달러의 흑자로, 전 월의 66억 1천만 달러에 이어 큰 폭의 흑자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상품수지의 대규모 흑자는 수출 호조에 따른 현상은 아니다.
수출은 20.5% 줄었는데 비해 수입은 훨씬 큰 폭인 33.0% 감소한데 따른 영향이 크다.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철강제품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2% 줄었고 기계류와 정밀기기 30.5%, 가전제품 20.0%, 승용차 19.5%, 섬유류 18.1%, 반도체 13.3% 등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 증권수지 흑자 사상 최대 자본수지상의 증권투자에서도 달러가 밀려오고 있다.
7월의 증권투자수지(유입액-유출액)는 79억 4천만 달러의 유입초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7월에는 88억 6천만 달러의 유출초과였으며 지난해말까지 이런 기조는 지속됐다.
올해 들어서는 1월에 56억 9천만 달러의 유입초과를 나타냈으나 3월에는 23억 1천만 달러의 유출초과로 돌아섰다.
이어 4월 71억 3천만 달러, 5월 42억 6천만 달러, 6월 53억 4천만 달러 등으로 유입초과를 지속했다.
증권투자수지의 한 축인 외국인 증권투자 순유입은 87억 7천만 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였다.
이 중 지분증권(주식)은 31억 4천만 달러, 부채성증권(채권)은 56억 3천만 달러의 순유입을 각각 나타냈다.
부채성증권 순유입액은 1997년 12월의 66억 4천만 달러 이후 최대다.
한은 이영복 국제수지팀장은 "한국경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회복속도가 빠른 데 다 글로벌 경기도 상대적으로 안정되면서 국내 기관들의 해외 증권발행,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 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 달러 유입 계속되나 달러 유입은 당분간 지속되지만 그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의 이영복 팀장은 "8월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상당폭 감소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는 상품수지 흑 자가 크게 줄어들고 계절적 성격이 강한 여행수지도 적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수지에서도 순유입액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삼성증권 전종우 거시경제파트장은 "달러 유입 속도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 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의 외화차입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 같다"며 "공기업과 금융기관의 중장기 외화채권 발행이 예정대로 모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도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때 많이 빠져나갔던 달러가 유출분을 메우는 상황"이라며 "환율은 올 초와 비교해 상당히 떨어진 상황이어서 하락세는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리보 금리 하락 영향 등으로 달러가 높은 수익률을 찾아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이라면서 "신흥시장 가운데 우리나라처럼 성장세가 비교적 빠른 국가와 기업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연중 환율이 1,100원대까지 내려갈 것"이라며 "정부가 환율 하락 압력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경우 유동성이 늘어나 부동산 등 여러가지 가격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