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거래는 거의 없고 찾는 사람의 발길도 뜸한 편입니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피서철이 끝나면서 거래가 조금씩 회복되던 예년의 요즘 모습과는 다른 상황인데요.
올 상반기에 일부 지역의 집값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이상으로 급등했다고 판단하는데다, 최근 정부가 과열을 우려해 주택 대출 규모를 일부 축소 조정하는 등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상언/유엔알컨설팅 대표 : 상반기 아파트 가격이 너무 급등한 나머지 매수자들은 좀 더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고, 매도자들은 앞으로도 가격이 더 오르기를 기대면서 호가를 높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 거래는 뜸한 상태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여름의 경우 6월부터 비수기에 접어드는 예년과 달리 7월 초까지 거래가 꾸준히 이어졌고 가격 오름세도 계속된 만큼 조정국면이 필요한 시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들어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어서 특별한 국면 전환 요인이 없는 한 다음 달까지 소강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김주철/닥터아파트 팀장 : 최근 집값 급등에 따라 정부가 DTI규제 등 규제강화책을 내놓으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매도자나 매수자들 같은 경우에는 정부 규제 발표 이후에 움직이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다만 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는 급매물에 한해 거래가 되는 모습인데요.
지난주 서울시가 정비구역지정안을 통과시킨 강동구 고덕 주공 등의 경우에는 호가와 시세는 조금씩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강동구 고덕주공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 :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3~4천만 원 정도 계속 오르고 있고, 상승세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실정입니다.]
한편 수도권의 전세시장 동향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학군 우수지역,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오른 전셋값 급등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노원구와 목동, 과천 지역은 물론 용인, 남양주 등 수도권 일대에서도 전세 매물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노원구 중계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 : 이쪽 지역의 특성상 학원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학원을 이용하는 학생들 때문에 전세물건을 찾는 분들이 많고 관련된 직장 때문이라도 수요자가 계속 있는 편이지만 전세물건은 거의 없는….]
이처럼 전세시장이 불안해지자 정부는 지난 23일, 전세 자금 지원 확대와 도심형 소형주택 공급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세난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이 실제로 확대되기 전까지는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공사 기간이 6개월 가량 걸리는 도시형 생활주택이 대폭적으로 공급된다 하더라도 적어도 내년 상반기 경에 입주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전세가격 상승세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가을철 신규 입주 물량이 많으냐 적으냐에 따라 지역별로 사정은 엇갈릴 수 있습니다.
일단 서울 지역의 경우에는 다음 달에 신규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가 807 가구에 불과해 전세난 해소가 멀어 보입니다.
하지만 인천과 경기도에서는 올 들어 월별 규모로는 가장 많은 1만 4,77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전세난에 다소 숨통을 트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1천여 가구가 입주하는 판교신도시를 비롯해 파주와 용인 흥덕지구 등 서울의 수요를 분산시킬 만한 지역에도 신규 입주가 예정돼 인근의 전셋값을 어느 정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