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5일) 검찰 중간 간부급 309명에 대한 인사가 단행됐습니다.
이로써 지난 6월 임채진 총장의 퇴임 이후 불안정했던 검찰 조직을 추수리고, 김준규 신임 총장의 <변화된 검찰>를 보여줄 새로운 진용이 꾸려진 셈입니다.
조직내 인사를 단행할 때 다른 기관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검찰 조직에서는 주목해야 할 몇몇 주요 보직이 있습니다.
보통 검찰 출입 기자들은 이 보직에 누가 발령되는 지에 따라 전체 인사의 성격을 해석해 기사화합니다.
검사장급 이상 주요 보직에는 이른바 <빅4>라고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 대검 중수부장, 대검 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이 있습니다.
그 밑 중간간부급 주요 보직으로는 서울중앙지검 2,3차장, 대검 수사기획관, 대검 공안기획관, 대검 범정기획관, 법무부와 대검 대변인 등입니다.
여기에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특수1,2,3부장 금융조세조사1,2,3 부장도 관심 대상입니다.
검사들이나 기자들은 인사때만 되면, 인사 대상자의 연수원 기수, 보직 경력, 주특기 등을 고려해 이런 요직들에 누가 발령될 것인지 예측하기에 바쁘고, 예측 결과는 대체로 비슷합니다.
그러나 이번 인사 결과는 많은 검사들과 기자들의 예측을 빗나갔습니다.
특히 김주현 법무부 대변인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발령된 것과 이창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발령된 것은 그야말로 의외라는 평들이 많습니다.
이유는 검찰내 00통으로 불리우는 이 두 사람의 경력 및 주특기가 발령받은 보직의 성격과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최근 프로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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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신임 서울중앙지검 3차장(48세, 18기)
대검 기획과장-법무부 검찰과장-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법무부 대변인
*이창재 신임 대검 수사기획관(44세, 19기)
법무부 정책기획단 검사-법무부 형사기획과장- 법무부 검찰과장 -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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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만 봐도 이 두 사람은 자타 공인 검찰내 가장 유능한 기획통 검사들이란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 사람들이 서울중앙지검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대검 중수부장 핵심 보좌역인 대검 수사기획관을 맡는다는 게 지금까지의 검찰 인사 관행상 의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같은 기수 검사 중에 그야말로 쟁쟁한 칼잡이 특수통 검사들이 여럿 있는데도 말입니다.
개인적으론 필자의 앞선 취재파일에서 검찰내 경력에 따라 이른바 '00통'으로 불리는 주특기가 검찰 간부 승진시 고려되는 결정적인 변수라고 적었던 부분이 무색해졌습니다.
당장 검찰 주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이들 밑에서 일해야 하는 평검사들마저도 수사력 약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인사권자인 법무부 장관 옆에서 고생한 사람들 챙겨주기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법무부도 이런 부분이 의식이 됐던지,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에 이 두 사람 인사 내용에 따로 해설을 붙였습니다.
해설의 요지는 검찰의 수사 관행을 새로운 시각에서 점검하고 개선해나가는 한편 검찰 수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기 위해 특수 분야의 새 인물을 발굴했다는 겁니다.
대신 실무 수사진은 특별수사 분야 전문가들로 보강해 수사력 약화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어쨌든 두 사람의 인사는 뜨거운 찬반 양론을 불러 일으킨 검찰내 새로운 인사 실험임은 분명해보입니다.
법무부 희망대로 검찰 수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길 지, 아니면 검찰내 특수수사 기능이 약해질 지 앞으로 흥미롭게 결과를 지켜볼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당사자들의 어깨가 검사 경력 어느때보다 무거울 것임은 자명한 일일 듯 합니다.
[편집자주] 법조팀의 현장 반장으로 맹활약 중인 정성엽 기자는 2002년에 SBS로 둥지를 옮겨 사회부 검찰 출입기자와 정치부, 뉴스추적팀 등에서 취재력을 과시해왔습니다. '제대로 정확히 보고 쓴다'는 좌우명을 가진 정기자는 최근에는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씨의 이혼소송 사실을 발빠르게 취재, 특종보도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