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닷새 째 맹위를 떨치고 있는 그리스 산불이 조금씩 잦아들고 있습니다. 긴급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고대 유적지들은 가까스로 불을 피했습니다.
파리에서 조 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거대한 불길이 산등성이의 바짝 마른 나무들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고 있습니다.
물 폭격기로 불리는 화재진압용 항공기가 수천리터의 물을 한꺼번에 뿌려 보지만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닷새 동안 계속된 불로 삼림 1만5천 헥타르가 소실됐고 가옥 수백채가 불에 탔습니다.
[피해지역 주민 : 정부는 저희들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수도 아테네와 부자 동네만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리스 소방당국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연합의 지원을 받아 진화작업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국적 소방대원들은 항공기 12대와 소방헬기를 동원해 수도 아테네 북쪽에서 불길을 집중 차단하고 있습니다.
마라톤시의 고대 유적과 박물관은 화마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서부 해안 휴양지인 포르토 게르메노에 추가로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그리스 기상청은 오늘(25일) 기온은 다소 내려가겠지만 강한 바람이 계속돼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럽 각국은 올해 늦더위와 건조한 날씨로 산불 발생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경계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