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해운대'가 어제(22일)까지 관객 970만을 기록하며 1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있습니다. 흥행을 결정짓는 건 결국 내 이웃 내 친구의 이야기란 점을 재확인시켰습니다.
윤제균 감독을 이슈인물에서 만나봤습니다.
<기자>
한여름.
많은 피서객이 몰린 해운대에 지진해일이 닥쳐온다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영화 '해운대'.
영화 '괴물' 이후 3년 만에 한국영화 다섯 번째로 1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영화 '해운대'의 이야기는 윤제균 감독과 해운대의 인연에서 시작됐습니다.
[안녕하세요, 감독님. 반갑습니다.]
[윤제균/영화감독 : 안녕하세요.]
[영화제목을 해운대라고 지은 또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요?]
[윤제균/영화감독 : 동남아 쓰나미가 발생할 당시에 실제 제가 해운대, 고향에 있었어요. 뉴스를 보면서 실제로 백만 인파가 모이는 휴가철에 저런 재난이 닥치면 과연 어떻게 될까.]
윤 감독의 머릿속에 떠오른 영화 '해운대'의 주인공은 내 친구, 내 이웃이었습니다.
[윤제균/영화감독 : 헐리우드의 영웅이 나와서 재난을 막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고 누구나 다 감정이입이 될 수 있는 일반 서민의 이야기가 중심이 돼서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그런 내용에 대해서도 점수를 좋게 주시는 것 같아요.]
아버지를 동남아시아 지진해일로 잃고 홀로 무허가 횟집을 운영하는 연희와 그녀의 주위를 맴도는 만식.
해운대 구조대원 형식에게 끌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철없는 삼수생 희미.
각자 다른 사연과 인연으로 해운대에 있던 그들에게 거대한 지진해일이 밀려오고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사투가 시작됩니다.
[윤제균/영화감독 : 피서를 온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는 피서지고 하지만 또 거기는 해운대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40여만 명의 해운대 주민들이 계세요. 해운대라는 상징성을 모두다 내포할 수 있는 인물을 구성하는 것이 제일 어려웠어요.]
윤 감독이 이전에 만든 '두사부일체'등에서 보여준 특유의 코믹 감각은 영화 '해운대'에서도 그대로 녹아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차이는 있습니다.
[영화를 만든 지 10년이 되셨는데 과거와 현재를 볼 때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나요?]
[윤제균/영화감독 : 예전에는 그냥 혈기왕성하게 막 직설적이고 강하게만 이야기를 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이가 들고 아기도 낳고 하다 보니까 조금씩 저도 변한 것 같아요. 더 부드러워지고 막 그렇게 강하게 이야기 안해도 관객분들한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구나 하는 여유도 생긴 것 같고요.]
지진해일이 지나간 뒤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윤제균/영화감독 : 살아있을 때 좀 더 잘해줄걸. 살아있을 때 오해를 풀걸. 살아있을 때 그 인연에 대한 소중함을 조금 미리 알 걸 하는 약간의 후회와 반성 이런 게 있지 않았을까.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떠나기 전에 사랑한다는 말씀 많이 하시고 너무 미워하는 사람한테 그래도 조금 더 이해하고 배려해서 너무 그렇게 미워하지 마시고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