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는 운구 도중 추모객들에게 고인의 유지를 소개하며 뜻을 이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광장에 마련된 단상에 오른 이희호 여사는 2만명의 추모객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한 뒤 고인을 회상했습니다.
[이희호/김 전 대통령 부인 : 많은 오해를 받으면서도 오로지 인권과 남북의 화해 협력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권력의 회유와 압력도 있었으나 한 번도 굴한 일이 없습니다.]
남편의 남긴 마지막 뜻을 소개할 때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희호/김 전 대통령 부인 : 화해와 용서의 정신,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의 양심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것이 남편의 유지입니다.]
이에 앞서 국회 영결식을 마친 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정은 손자 종대 군의 손에 들린 채 고인의 정치역정과 추억이 깃든 동교동 사저에 들렀습니다.
평소 이 여사와 차를 마시던 1층 응접실과 두 내외가 머물던 침실, 서재 각종 자료가 보관된 김대중 도서관을 둘러봤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씩 투석을 받았던 서재 한 켠의 간이 침대는 영정속의 주인을 말없이 맞았습니다.
이 여사의 편지를 가사로 한 안숙선 명창의 추도창이 고인을 배웅했습니다.
40년 넘게 한국 현대사의 영광과 고난을 함께 한 이희호 여사와 동교동 사저를 뒤로 한 채 김 전 대통령은 영원한 안식의 길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