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1백여 일 동안 작성한 마지막 일기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과 이희호 여사에 애틋한 정, 그리고 민주주의와 국가에 대한 걱정 등이 담겨져 있습니다.
허윤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측은 오늘(21일) 오전 추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이 올해 작성한 일기 원문 30여 쪽을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일기는 올해 첫날부터 병세가 악화되기 직전인 지난 6월 4일까지 작성한 분량 중 30일 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6일 자신의 85세 생일 당시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쳐 투쟁했다며, 후회는 없다는 소회를 적었습니다.
또 사랑하고 존경하는 부인 이회호 여사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애틋한 소망도 담았습니다.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은 강요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 날에는 정부가 강압일변도로 나가면 큰 변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따끔한 충고도 적었습니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북한의 2차 핵 실험은 절대 용납해선 안되지만, 북한에 대한 오바마 미 행정부의 미숙한 대처가 핵 실험을 초래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 측은, 김 전 대통령의 일기에서 따 온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제목으로 마지막 일기를 소책자로 제작해 오늘 오후 3만 부를 배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