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18일 김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서울 동교동 주민들은 "국가의 큰 어른이 돌아가셨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를 미처 알지 못한 일부 주민은 기자에게서 뒤늦게 서거 소식을 듣고 믿지 못하겠다는 듯 망연자실해하기도 했다.
동교동에서 10년을 살았다는 황원철(55) 씨는 "위대한 분이 운명하셨다"며 침통해했다.
황 씨는 "대통령님이 위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서거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나라를 위해 평생 살아오신 분이라 더 마음이 아프다" 며 안타까워했다.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다는 한 주민은 "동교동의 큰 별이 떨어졌다. 동네에서도 자주 뵀고, 퇴임 전에는 동교동 주민들을 청와대로 초청하셔서 만찬도 베풀어주셨는 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남 순천이 고향이라는 위수웅(67) 씨는 "밖에서 일하느라 미처 서거 소식을 듣지 못했다. 돌아가셨다는 게 사실이냐"고 기자에게 되물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위 씨는 "100살까지 건강하게 사실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빨리 돌아가셨다. 나라 의 큰 어른이 한꺼번에 두 분이 서거하셨는데 이 슬픔을 어찌해야 하나"며 애통해했다.
정모(32.여) 씨는 "기득권보다는 서민들을 챙겼고, 민주화를 위해 많은 희생을 치르신 존경스러운 어른을 보내게 돼 슬프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은 경상도가 고향인 동교동 주민에게도 큰 슬픔으로 다가왔다.
대구 출신인 정모(48.여) 씨는 "5년간 동교동에서 살며 김 전 대통령을 여러번 뵀는데 항상 얼굴에 웃음을 띤 채 인자한 모습으로 주민들을 반기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며 "나라를 위해 너무 고생하신 분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