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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들] 지휘자 없는 기적의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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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의 하모니.

많은 단원들이 하나가 될 때 비로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게되는 오케스트라의 경우, 지휘자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기적이에요. 기적! 있을 수 없는 거예요.]

[리더쉽이 강하고 도전정신 강하고.]

[되게 좋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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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들이 지휘자에게 이토록 찬사를 보내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지휘자로서는 치명적인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수원의 한 아트센터.

심포니와 오페라, 째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연주됐다.

특히 감미로운 왈츠곡은 수 많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원보경/충남 천안시 : 사실은요, 솔직히 말하면 기대 안하고 왔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 하모니하며, 실력적인거 하며 너무 감동 받았습니다.]

[이지연/ 경기도 수원시 : 그냥 전율이 느껴졌어요. 감동적이어서요. 눈물을 꼭 참고 봤어요.]

[김민호/ 경기도 수원시 : 지금 제 환경에 대해서 불평 같은 것들이 많이 없어지게 됐어요. 그리고 좀더 지금보다는 성실하게 살아야 겠다는 마음가짐이 새로 생기더라고요.]

관객들이 이토록 감동한 것은 완벽한 연주도 연주지만 오케스트라에 지휘자가 없었던 것도 한 이유다.

18명의 단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명이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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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하트챔버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연습할 때만 중심에 선다.

그 역시 시각장애인이다.

[이상재/음악감독 : 심각해. 연주 불가능해. 이렇게 하면 곤란하지. 우리는 지휘자가 없어요. 듣고 하셔야해요.]

지휘자는 물론 악보도 없기 때문에 하트챔버 단원들은 남다른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김종훈/바이올리니스트 : 우리가 쉬운 간단한 곡들도 보통 오케스트라에서 한 두 번 악보 읽고 치워 버릴 곡들도 우리는 거의 수십 번, 수 백번 반복해서 연습해야 해요.]

이상재씨는 총감독인 동시에 클라리넷 연주자이기도 하다.

그의 제안으로 오케스트라가 결성된 지 올해로 3년째.

매년 30회 이상의 공연을 하고 있는 하트챔버오케스트라는 장애인 단원이 있다는 이유로 호기심의 대상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

여느 오케스트라에도 뒤지지 않는 실력이 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감독은 매번 더 철저한 준비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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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재/음악감독 : 한 번 더 하는게 좋지 않을까. 따란, 따라리란, 그 다음에 나오는거예요, 기억 꼭 하세요! ]

이렇게 깐깐한 이감독을 단원들은 좋아한다.

[우주호/성악가 : 성격이 항상 밝고 자유롭고, 긍정적이고. 그리고 음악 앞에서는 굉장히 엄해요. 본인 스스로도 엄격하고, 그런 모습 보면 역시 프로페셔널이구나 싶어요.]

[구남희/첼리스트 : 준비를 많이 해서 파트마다 틀린 거 지적하시는 거 보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으로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을 없었다.

단 한 사람 이상재 감독을 제외하고는.

[이상재/음악감독 : 이 오케스트라도 다들 불가능 하다고 했어요. 정말 콧방귀를 끼면서 어이없다라는 식으로. 남들이 어렵다, 불가능 하다, 안된다는 것에 도전하고 이루어 나가는 그 보람이랄까요.]

7살 때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은 이 씨는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클라리넷 소리의 매력에 소년은 희망을 갖게 됐다.

[이상재/음악감독 : 소박한 소리가 나는 악기인데 깊이가 있어요. 화려한 악기도 아니에요. 사람의 목소리처럼 소박하고 따뜻함 속에 진심이 깃들여져 있는 것 같아서.]

노력에 노력을 거듭한 그는 미국 3대 음악 대학의 하나인 피바디 음대에서 140년 역사상 최초로 시각 장애인 박사가 됐다.

[이상재/음악감독 : 찾은 자료가 독일어, 영어, 불어로  2천 2백 페이지가 되는데 점자로 옮기니까 8~10배로 양이 늘어요. 2만 페이지 상상이 가세요? 그걸 다 읽고 1년 반동안 논문을 쓰는데 6개월 가까운 시간을 하루에 2시간 반밖에 못 잤어요.]

하지만 한국에 돌아온 그에게 장애인이라는 사회적 편견은 사회진출에 걸림돌이 됐다.

[이상재/음악감독 : 상처받았던 말이기도 하고 나를 채찍질하는 말이었는데 "앞도 안 보이는데 뭘 할 수 있어요?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장애인이잖아요. 어려우시잖아요" 그런 이야기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조차도 못하게 하는 생각들이 많이 힘들게 했죠. 안 보이는 사람은 생각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포기할 줄 모르는 근성으로 시간 강사 생활 11년 만인 지난해 대학교 전임교수가 됐다.

많은 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또 좋은 음악을 들려주며 이웃을 돕는 보이지 않는 지휘자 이상재 교수!

그의 마지막 꿈은 여러악기가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화음을 내듯이 이 세상도 그렇게 되길 바라는 것이다.

[이상재/음악감독 : 어렵게 시작한 오케스트라에요. 마음의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와 꿈을 줄 수 있는 정말 세상이 아름다워지는데  장애인들이지만 뭔가 한 가지를 담당 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로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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