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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흑자 '불황형' 꼬리표 뗀다

자본재·부품 수입 수요-대일 적자 증가세 . 올해 수출 세계 9위권 진입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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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 감소율이 더 커지면서 반년째 이어진 이른바 '불황형 무역흑자' 구조가 8월을 기점으로 서서히 끝날 조짐이 확연해지고 있다.

일부 자본재와 부품·소재를 중심으로 수입 수요가 살아나는 징후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7월에 이어 8월에도 무역흑자가 큰 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7일 지식경제부와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액은 60억9천300만 달러, 수입액은 80억6천900만 달러로 19억7천6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무역구조는 월 초에 수입이 늘며 적자를 내다 월말에 수출이 몰리면서 흑자로 돌아서는 형태라 이 기간의 실적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하지만 수입 감소로 지난 3월의 경우 10일까지 무역적자가 2억5천만 달러에 불과했고 4월에는 첫 10일간에만 10억 달러가 넘는 흑자를 낸 점, 한 달 전인 7월에도 이 기간의 무역흑자가 10억2천만 달러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수입 수요가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입수요 위축세가 풀리는 모습이 두드러진 분야는 자본재다.

지난 1월 감소율이 33.4%에 달했던 자본재 수입액은 5월에는 감소율이 24.7%, 6월에는 18.9%까지 줄더니 7월 감소율은 17.0%로 1월의 절반 수준이었다.

기업들이 설비투자나 생산확대를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다.

지경부 관계자도 "그간 회복 기미를 보여온 일부 산업들은 설비투자 대신 재고와 기존 설비의 가동률 제고로 대응해 왔으나 하반기 들어 LCD 등 디스플레이산업의 선도로 투자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통신기기용 반도체 등 일부 부품.소재 분야도 수입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나 수출품 제조를 위한 수입 수요가 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는 대일(對日) 무역적자의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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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산업구조상 일본과의 교역에서 발생하는 적자는 대부분 자본재와 부품·소재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5억 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5월 17억 달러로 급감했던 대일 적자는 6월에는 21억6천만 달러, 지난달에는 23억8천만 달러로 뚜렷한 재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본재와 부품.소재 수입의 증가세가 지속하면 올 하반기의 무역흑자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보다 내린 덕분에 발생하는 몫이 주된 부분을 이루면서 상반기보다 많이 축소될 전망이다.

8월의 무역흑자는 수입 수요 증가세 등으로 30억 달러대에 그쳐 6월(72억7천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정부 당국의 추정이다.

올해 수출은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한 감소율로 상반기 순위가 세계 10위권에 든 데 이어 현 추세만 유지되면 9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실물경기 타격이 본격화됐던 11월부터는 수출 증가율이 20% 선에 이를 전망"이라며 "'불황형 흑자'가 끝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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