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억원대의 땅 주인 행세를 하며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서류를 위조해 땅주인 몰래 거액의 대출을 받은 뒤 땅을 팔아넘기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암남동의 실거래가 천억원에 달하는 5만 6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야적장입니다.
땅주인인 69살 강모 씨는 지난달말 사채업자로부터 이상한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이 땅을 담보로 80여억 원을 대출받기로 했는데 정말 대출받을 의사가 있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땅을 내 놓은 적 없는 강씨는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강모 씨(69)/피해자 : 혹시 부산 땅 잡히고 돈 빌리려고 하냐고 묻기에 그런 사실 없다고 얘기했는데… 깜짝 놀랐고 황당했죠.]
경찰조사 결과 39살 박모 씨 등 16명이 주민등록증을 위조하는 방법으로 강 씨 모르게 땅주인 행세를 하며 담보대출을 받으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이 땅을 시가의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팔아넘기려 했던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인감증명서등 토지매매서류를 위조해 강씨의 땅 가운데 시가 3백억원 대의 1만 4천여 제곱미터를 아예 일당 가운데 한 명 이름으로 등기이전해 버린 것입니다.
이들은 이 땅을 담보로 사채업자로부터 7억 원의 담보대출을 받아냈고, 추가로 20억 원을 더 받으려던 중이었습니다.
[박모 씨/피의자 : 서류상으로 제가 봐도 완벽했고, 법무사 대동해서 같이 갔기 때문에 (사채업자들이) 의심할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총책역할을 한 박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