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8만 명 대 687만 명.
이 숫자는 9일까지 영화 '해운대'의 누적관객수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누적 피서객수다.
영화 '해운대'는 지난달 22일 개봉했고 해운대해수욕장은 7월 1일 개장에 들어갔다.
영화 '해운대'가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부산에서는 내기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화 '해운대'와 해운대해수욕장 중 누가 먼저 1천만 명을 돌파하느냐는 것이다.
현재 추세를 보면 영화 '해운대'의 기세가 무섭다.
영화 '해운대'는 개봉 13일만인 지난 3일 500만 명을 돌파하면서 해운대해수욕장 피서객을 앞질러버렸다. 해운대해수욕장 피서객 수는 지난 5일 5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영화에 비해 증가 속도는 게걸음이다.
해운대에 쓰나미가 덮치는 내용의 재난영화인 '해운대'는 개봉이후 파죽지세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역대 한국영화 흥행 9위였던 '화려한 휴가'(730만 명)를 제친 '해운대'는 '괴물'(1천301만 명), '왕의 남자'(1천230만 명), '태극기 휘날리며'(1천174만 명), '실미도'(1천108만 명) 등 한국영화의 꿈의 관객수인 '1천만 명' 돌파에 도전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여름 1천300만 명의 피서객이 다녀간 해운대해수욕장은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길어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11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극성수기에 해당하는 8월 두번째 주말 해운대해수욕장의 피서객 수는 110만 명(8일 80만, 9일 30만)에 그쳤다.
비가 오락가락하고 바다에는 태풍 모라꼿의 간접영향으로 너울성 파도가 치면서 수영금지조치가 내려지자 예상보다 피서객 수가 적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개장일부터 9일까지 687만 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260만 명)나 줄었다.
올해 1천500만 명을 목표로 잡은 해운대구는 짓궂은 날씨 탓에 1천만 명으로 수정했다.
피서객 1천만명 돌파는 앞으로의 날씨에 달렸다고 해운대구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주말 날씨가 좋고 해수욕장 개장기간인 8월말까지 무더위가 계속된다면 1천만 명 돌파는 어렵지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화 '해운대'가 뜨면서 해운대해수욕장의 한 유람선 회사는 영화의 한 장면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홍보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해운대'를 보고 직접 영화 촬영 주무대인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미포를 찾아 서로 비교하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관객수와 피서객수가 비슷하게 상승하고 있는 묘한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1천만 명 돌파를 누가 먼저하느냐를 두고 내기를 거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운대의 입장에서는 어느 쪽이 이기든 해운대를 알리고 지역관광업체의 마케팅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기분 좋은 경쟁"이라고 반겼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