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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저온현상 경북지역 농작물 '어쩌나'

복숭아 당도 낮아 가격 하락, 출하량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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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래 없는 긴 장마에다 경북지역에는 이상 저온현상까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수확 중이거나 수확을 앞둔 농작물의 피해가 우려된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올해 7월 대구.경북지역의 일조기간은 77.1시간으로 작년 같은 달의 139.2시간보다 62.1시간(44.6%)이나 감소했다.

또 대구와 경북의 7월 최고기온은 29.4도로 해마다 7월 중 30도 이상의 찜통더위를 보인 것과 대조를 보였으며 강수량은 평년 206.6㎜에 비해 130㎜(63%)나 증가했다.

이로 인해 경북지역에서는 장마로 인한 일조량 부족과 이상 저온으로 과수의 품질이 떨어지고 벼 병해충 발생 및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창 수확 중인 복숭아의 경우 작년에 비해 수확량이 크게 감소하고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청도농협농산물공판장에 따르면 이상 저온과 장마로 복숭아의 상품성이 떨어져 평균 가격이 4.5㎏ 상자당 8천~9천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작년보다 20~30% 하락한 가격이다.

또 출하량도 1일 평균 7천상자로 작년 1만상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복숭아 재배농들도 하늘만 원망하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

청도에서 복숭아 농사를 하는 정천수(62) 씨는 "복숭아 10개를 따면 6개 정도는 썩거나 갈라져 온전한 상품은 4개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면서 "작년에는 3천상자 정도 출하했는데 현재 날씨가 더 계속되면 올해 출하량은 2천300상자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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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 농민도 "일조량이 부족하고 장마로 수분이 과다하게 공급돼 복숭아가 썩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주에 또 비가 온다는데 이같은 상황이 좀 더 길어지면 소규모 농가는 인건비도 건지기 어렵게 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포도 주산지인 영천지역의 농가도 앞으로 이같은 날씨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 걱정이다.

일조량 부족으로 곧 수확에 들어갈 노지 포도의 당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포도의 착색이 빨라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당도가 덜 한 상태에서 출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영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하우스 포도는 끝물이라 큰 영향은 없는데 다음주부터 출하되는 노지 포도는 일조량이 더 부족하면 당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도가 낮으면 제값을 못받는데다 소비까지 안돼 가격이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마와 일조량 부족으로 벼 병해충 방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주시에 따르면 벼 병해충 예찰을 실시한 결과 긴 장마와 일조량 부족에 따라 잎도열병과 벼물구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까지 예찰 대상 면적의 8.2%(20.2㏊)에서 잎도열병이 확인돼 작년 같은 시기보다 발생 비율이 6.5% 증가했다.

또 작년 이 시기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벼멸구가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어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나마 가을 사과는 앞으로 맑은 날이 이어지고 태풍 피해가 없으면 큰 지장은 없을 전망이다.

문경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엄하진 씨는 "아직까지는 사과 농사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 "가물지도 않고 적당히 비가 잘왔기 때문에 앞으로 태풍 피해가 없고 날이 쾌청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도·영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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