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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클린턴-김정일 면담' 예의주시

신중모드속 개성억류 근로자 문제 등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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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4일 북한에 억류돼있는 여기자 2명의 석방 교섭 등을 위해 방북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것과 관련,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유사사건인 개성공단 억류 근로자 유모씨 문제의 향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정중히 전달"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데 대해 백악관이 즉각 이를 부인함에 따라 메시지의 유무를 확인하는 한편 유씨 문제를 포함한 향후 남북관계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다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나 김정일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아직 공식 반응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이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 관한 질문에 "그 문제에 관련해서는 특별히 언급할만한 내용이 없으며 현 시점에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한 것이 정부가 보인 공식 반응의 전부다.

북.미간 만남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런 공식반응과는 달리 당국자들은 이번 사안이 북한에 4개월 넘게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씨 문제 해결에 모종의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과 김정일 위원장과의 만남으로) 두 여기자가 풀려날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다고 본다"고 밝힌 뒤 "미국인 여기자는 법적 문제가 있음에도 풀어주는데 유씨를 안 돌려보내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클린턴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유씨 문제 접근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정부는 또한 앞으로 북.미간 대화가 여기자 문제를 넘어서 정치.군사 현안에까지 미침으로써 북미관계에 전환점이 마련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미측은 우리 정부에 이번 방북에서는 여기자 문제만 협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됨에 따라 북미관계는 물론 남북관계에도 일정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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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클린턴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긴 했어도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모르기 때문에 아직은 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면서 "현장에서 김정일 위원장 면담이 성사된 건 분명 긍정적이지만 그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금 단계에서는 알 수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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