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려시대 청자를 가득 싣고 개경을 오가던 뱃길이 재현됐습니다. 고려청자의 우수성과 문화재적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먼 뱃길을 떠나는 도공들의 무사항해를 기원하는 제가 올려지고 진귀한 청자들이 잇따라 배에 실려 집니다.
고려중기 9세기 전부터 청자를 가득 싣고 전남 강진에서 개경을 오가던 청자운반선이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재현되는 순간입니다.
온누비호로 명명된 청자운반선은 2007년 태안 앞바다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운반선의 고증을 통해 대형 돛과 방향타를 갖춘 전통 방식으로 복원됐습니다.
온누비호는 고려청자를 싣고 개경을 왕복했던 선조들의 자취를 천년만에 재현하게 됩니다.
풋풋한 소년시절부터 돛단배를 손수 몰았던 60대 사공도 청자를 싣고 떠나는 뱃길에 감회가 남다릅니다.
[정금석/강진군 칠량면 : 옛날에 우리가 못했던 것들을, 선조들이 한 것을 우리가 다시 새롭게 복원해가지고 한다는 것이 아주 감격스럽고 아주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뱃길 재현은 주말부터 열리는 강진 청자문화제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고려청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황주홍/강진군수 : 이 민족문화의 정점에 위치하고 있는 강진 고려청자의 우수성을 우리 전국의 국민들에게 역사적으로 재인식 시키면서 또 우리 민족문화로 가지고 있는 것을 전세계에 다시 한 번 과시하는 그런 좋은 시간과 계기가 될 것입니다.]
강진은 문화재급 고려청자의 대부분이 제작된 곳으로 청자의 신비를 손수 체험할 수 있는 축제마당이 해마다 펼쳐지고 있습니다.
올해도 '흙, 불 그리고 인간'이라는 주제로 청자빚기와 고려민속체험 등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색다른 체험이 오는 16일까지 펼쳐집니다.
온누비호는 당초 개성까지 항해가 예정됐지만 남북관계 악화로 북방 한계선인 강화도 교동까지 천여 km의 뱃길을 재현하고 축제 개막일인 8일 귀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