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대규모 백로 서식지가 도시개발공사로 인해 졸지에 사라져버렸습니다. 사전 환경영향평가에서는 백로가 집단 서식한다는 내용이 어찌된 일인지 빠져있었고, 공사는 백로 떼가 날아다니는 숲을 파괴하면서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의 뉴타운 공사현장입니다.
공사가 시작되면서 산 아래 우거졌던 나무들이 베어져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공사장 너머 나무들 위에 백로 수십마리가 날아다니거나 떼지어 앉아 있습니다.
나무가 베어진 이 곳은 백로가 집단적으로 서식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보호 조치 없이 공사는 진행됐습니다.
벌거숭이가 된 곳에는 백로 둥지들이 떨어져 나뒹굴고 미처 피난가지 못하고 죽은 백로도 있습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 수풀이 아주 우거진 상태에서 이 부분을(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처 군락지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환경 단체들은 둥지 숫자로 미루어 수 백마리의 백로가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공사시작전부터 백로떼가 날아다녔지만 환경영향평가서에는 백로가 집단 서식한다는 내용은 빠졌습니다.
[이홍근/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환경영향 평가에 본 철새도래지가 누락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납득할 수 없는거고요. 무차별적으로 번식기간에 둥지까지 베어내는 것들은 납득을 할 수 없는거죠.]
환경 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공사는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백로들이 오는 10월에 동남아로 가면 공사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내년부터는 백로들이 연출하는 장관을 다시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