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12일 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경제부 정형택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13일 연속 상승이 지금까지의 기록이었는데, 이틀만 더 갔으면 되는데 결국 멈춰버렸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말씀대로 너무 빨리 오른 게 부담이 됐습니다.
그제까지 11일 연속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 지수는 150포인트 가까이 올랐습니다.
물론 외국인들은 어제(29일)도 3천억 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며 개인과 기관의 매물을 모두 받아냈는데,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지표부터 보시죠.
코스피 지수는 1포인트 내린 1천524로 장을 마쳤습니다.
상하이 지수는 5% 급락하며 일주일째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천240원대 턱밑까지 올랐습니다.
보신 것처럼 중국 증시와 홍콩 증시가 급락한 것도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는데요.
전날 미국의 소비심리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자재 관련주가 폭락한 것이 원인이 됐습니다.
또, 며칠 전 상품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회장이 중국 증시의 폭락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국내 증시에선 '형제의 난'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의 향방에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요.
금호산업이 6.8% 하락한 것을 비롯해 금호타이어와 대우건설 등 대부분 그룹 관련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앵커>
어제 또 우리경제에 긍정적인 지표 하나가 나왃는데,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긍정적인 소식이긴 하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나타나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를 이어간 겁니다.
올 상반기 경상 흑자는 217억 5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상품수지가 호조를 보였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66억 1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에도 경상수지는 90억 달러 정도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 달러가 계속 늘어나는 건데, 유학생을 둔 부모나 해외 출장이 잦은 분들의 얘기가 '그렇게 달러가 늘어나면 환율이 좀 떨어져야지 왜 계속 1천200대에 머물러 있냐' 이런 얘기가 많거든요. 왜 그런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말씀대로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고, 앞서 보신 것처럼 외국인들이 계속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두 달 넘게 1천230원에서 1천3백 원 사이를 오가고 있습니다.
달러가 계속 들어오는데도 이렇게 환율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건 정부와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을 쌓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2천 달러 선을 위협받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2천317억 달러까지 늘었습니다.
특히, 환율의 급격한 하락은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외환당국이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시장의 예측도 환율의 하락을 막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마감한 미국 증시는 소폭 하락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6월 내구재 주문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게 주가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또, 어제 중국 증시가 5% 급락하면서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과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한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지표 보시죠.
다우지수는 26포인트 하락한 9천70에 장을 마쳤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7포인트 내렸고요.
S&P500은 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515만 배럴 증가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는 5.8% 폭락했습니다.
<앵커>
10년 이상된 헌 차를 새 차로 바꿀 때 세금을 깎아주는 정책을 세 달째 하고 있는데, 연장을 할지 말지를 곧 결정하게 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말씀대로 정부는 지난 5월부터 10년 이상된 헌 차를 새 차로 바꾸면 개별소비세와 취·등록세의 70%를 최대 250만 원까지 감면해주고 있습니다.
세제 지원을 통해 자동차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인데요.
정책이 효과를 내면서 지난 1분기 15% 줄었던 자동차 내수 판매는 2분기엔 14%가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지원은 오는 9월에 국회에서 재평가를 받게 됩니다.
업계의 자구노력 정도에 따라 세제 지원 연장 여부가 정해지는 건데요.
쌍용차 노조의 공장 점거 농성과 기아차의 파업으로 일단 부정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그러나 헌 차 교체에 대한 세제 지원이 끊기면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가 한순간 꺾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헌 차 세제지원은 지난 2분기 성장률을 0.8%포인트나 끌어 올렸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2분기 성장률이 2.3% 정도 되는데, 그중 0.8% 포인트가 자동차 세제 제도를 통해 이뤄진 겁니다.
또, 하반기 쓸 수 있는 정책 수단이 정부로선 많지 않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카드입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헌 차 교체시 세제 지원은 연말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