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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교 졸업식장에서 깜짝 사랑 고백

'아이 러브 유 베스 쿠퍼' 영화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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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졸업 시즌인 6월 말, 로스앤젤레스의 알렉산더 헤밀턴 고교 졸업식장에선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벌어졌다.

이 학교 졸업생 대표로 나선 케냐 메지아(18)가 공개적으로 한 남학생에게 사랑 고백을 한 것.

메지아는 연설에서 "이 기회를 그냥 놓칠 수 없습니다. 나는 제이크 마이너를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올해 MIT 공대에 합격한 메지아의 사랑고백에 졸업식장은 열광했고, 당사자인 마이너는 일어서서 주먹을 불끈 들어 올렸다. 그리고 며칠 뒤 메지아는 1천800 달러(한화 220만원)를 손에 쥐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메지아의 이 깜짝 고백은 진정한 사랑 고백이 아니라 20세기 폭스사의 '아이 러브 유 베스 쿠퍼'라는 로맨틱 청춘 코미디 영화의 마케팅 전략이었다고 폭로했다.

폭스사의 마케팅회사인 '인텔리전트 그룹'이 영화 홍보 아이디어를 짜내다 영화 속의 내용처럼 실제 고교 졸업식장에서 학생대표가 사랑고백을 하는 상황을 연출키로 한 것.

메지아의 사랑 고백 장면은 마케팅 회사에 의해 촬영돼 인터넷상의 유튜브에 올려졌다. 폭스사는 이 동영상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자연스럽게 영화 홍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홍보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아 지금까지 불과 2천여명만이 이 동영상을 클릭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아이 러브 유 베스 쿠퍼' 역시 기대만큼의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영화사가 학생에게 돈을 주고 신성한 졸업식장에서 깜짝 쇼를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이 학교 교직원들과 지역 사회는 발끈했다.

이 지역의 미셸 킹 교육감은 "이는 용서받지 못할 일이며,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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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역 교육 당국의 대변인은 이 같은 행위가 어떤 교육 정책에 위배되는지는 명확치 않다면서, 메지아의 졸업장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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