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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길 막막하자 '생계형' 주가조작

시장감시당국 "단순 수법이어서 거의 적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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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작전세력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주가 조작행위 가운데 평범한 가정주부 등이 낀 이른바 '생계형' 사례가 적발되고 있다.

27일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 가운데 급작스런 경제적 충격 등으로 살길이 막막해지자 가진 돈을 모두 끌어모아 주가조작에 나서는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다.

가정주부인 A씨는 회사원이던 남편이 과로로 갑자기 쓰러져 세상을 떠나자 살길이 막막했다.

A씨는 증권사들이 개최하는 투자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됐고 결국에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가진 돈을 털어 주가 조작에까지 손을 댔다.

비교적 유동성이 적어 조금만 장난(?)을 쳐도 주가가 움직일 수 있는 코스닥 종목을 사들인 뒤 허수 호가를 내는 방식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한 달 만에 2천만∼3천만 원의 차익을 챙겼다. 그러나 A씨는 주가조작 행위가 적발돼 검찰에 고발됐다.

아들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주가조작에 나선 사례도 있다.

B씨는 아들이 백혈병에 걸리자 수술비와 치료비 마련을 위해 주가조작에 빠져들었고, 1억 원대의 밑천으로 수천만 원을 챙겼지만 결국 덜미가 잡혀 처벌을 받았다.

주가조작에 나서는 개미들은 유동성이 적어 쉽게 주가가 움직일 수 있는 종목을 대상으로 허수로 호가를 제시하거나 증권사이트 등에 호재성 글을 게시해 해당 종목의 주가를 띄우는 비교적 단순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추격 매수를 이끌어내기 쉬운 테마주도 주가조작 대상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자금력과 테크닉 등이 부족해 주가조작에 나섰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감시 관계자는 "전문 작전세력 등이 주로 했던 주가조작에 평범한 개미들이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손을 대는 경우가 이따금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비교적 단순한 수법으로 인해 감시망을 피해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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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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