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로 예정됐다가 연기된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발사가 다음 달 9일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상목 과학기술정책실장은 23일 나로호 발사 연기에 대한 향후 계획과 관련,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르면 이달 30일 새로 조정된 발사 일정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 발사 성공을 최대화하도록 발사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나로호 총조립에 앞서 마지막 단계인 발사체 1단의 최종 연소시험이 당초 23일에서 27일 이후로 연기됐다"며 "1단을 개발해온 러시아 측이 1단 연소시험을 할 수 있다고 밝힌 첫 날인 27일 시험을 실시한다고 할 때 3일 뒤인 30일 시험결과가 나오고 이때 총조립에 들어갈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나로호 총조립 후 발사까지 10일 정도 소요되는 만큼 나로호 발사는 빨라야 내달 9일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발사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국지성 호우, 낙뢰 등 8월의 기상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고 9월에는 태풍이 잦아 경우에 따라선 나로호 발사가 상당 기간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이 실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나로호 개발 개념과 과정을 간략히 소개하면.
▲정부는 2002년 우주발사체 개발에 착수, 100kg급 소형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2단형 우주발사체 나로호를 러시아와 공동으로 개발해왔다. 발사체 상단 부분은 우리 기술로 자체 개발했고 발사체 1단은 러시아에서 도입했다.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등에 의해 국가 간 기술이전이 엄격히 금지된 1단 엔진 부분을 제외하고는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나로호 개발 및 발사를 진행하면서 설계, 제작, 시험, 조립, 발사운영, 실제 발사 등 우주발사체 개발의 전 과정을 경험하고 있다.
--나로호 새 발사일정은 어떤 과정을 거쳐 발표되나.
▲향후 발사일정은 연기된 발사체 1단에 대한 연소시험이 완료된 후에 러시아 측과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그간 러시아 측은 발사체 1단을 2기 제작해 1기에 대해 비연소시험을 수행하고 최종 연소시험을 남겨둔 상태였다. 발사체 1단의 다른 1기는 지난달 19일 우리나라에 인도됐다. 국민들의 여망이 큰 만큼 조정된 발사 일정을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발사 연기 후 나로우주센터 관계자들의 준비 사항은.
▲발사가 연기되지 않았다면 나로호 총조립에 들어갈 예정이었고 이를 제외한 국내에서의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었다. 다만, 발사연기의 사유가 된 발사체 1단 최종연소 시험은 러시아 측에서 수행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 특별히 추가로 준비해야 할 사항은 없었다. 따라서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지금까지 준비된 발사체와 발사대를 점검하면서 발사운영 연습을 계속 수행 중이다.
--앞으로 발생 가능성이 있는 문제는 어떤 것이 있나.
▲러시아에서 발사체 1단 최종연소시험을 완료하고 나면 앞으로 남은 발사준비 단계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문제 발생 여지가 최소화하도록 반복적으로 점검해 안전하고 완벽한 준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러시아와 공동개발 과정에서 장단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한ㆍ러 간에 합의된 계약 내용에 따라 공동개발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점은 없었다. 선(先) 개발국과 공동으로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기술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돼 사실상의 기술이전을 받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것이다. 양국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공동 작업의 어려움이 단점이라고 할 것이다.
--나로호 발사 일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
▲우주발사체 발사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하며 그중에서 발사 일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기상요인이다. 바람, 낙뢰, 강수 등의 기상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발사가 가능하다. 세심히 준비해 발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나로호 발사 성공 확률은.
▲지금까지 우주선진국의 첫 번째 발사 성공률은 30% 미만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왔고 경험 많은 러시아 기술자들과 위험 요소들을 제거해 와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 이번 발사 연기도 모든 단계를 꼼꼼히 살펴봄으로써 성공적인 발사가 되도록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로호 발사 후 성공 여부는 언제쯤 알 수 있나.
▲나로호 발사 후 9분이 지나면 과학기술위성 2호를 목표 궤도에 진입시키게 되며 1차적으로 위성 궤도 진입 성공 여부는 이때 알 수 있다. 궤도에 진입한 과학기술위성 2호는 발사 후 약 13시간이 지나면 인공위성연구센터의 지상국과 교신하게 되는데 이때 나로호 성공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나로호 발사의 의미는 무엇이고 향후 과제라면.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게 되면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우주강국으로 진입하게 되고 해외 인지도,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 등 국가브랜드 가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침체돼 있는 사회 분위기를 전환해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자긍심을 고취할 것으로 본다.
향후 우주개발의 안정적, 독자적 추진을 위해서는 위성 자력발사 능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나로호 개발 과정에서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 고유의 독창적인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