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60km.
빠른 스피드로 질주하는 경주마들의 당찬 레이스.
90초 만에 승부가 가려지는 경마.
순식간에 경마장은 뜨거운 열기로 휩싸이고 응원하는 사람들 스트레스는 단숨에 날아간다.
[예측할 수 없어서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경마장 오니까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 같고, 뻥 뚫리는 것 같아요.]
주말마다 수많은 이들을 즐겁게 하는 경마장 사람들을 만나보자.
새벽 5시, 말발굽 소리와 함께 경마장의 하루가 시작된다.
[박태종/기수 : 말 훈련시키려고 지금 중비 중에 있어요. 안장 올리고 지금 나가려고요.]
과천 경마장의 기수는 모두 62명.
50킬로그램 안팎의 이들에게 몸무게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몸무게가 조금이라도 초과되면 경주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태종/기수 : 덩치 큰 사람들이야 3~4kg로 빠지는 것이 쉽지만 저는 체중이 적게 나가서 1kg 빠지면 엄청 빠지는 건데요. 하루 경주 끝나면 1kg 정도 빠져요. 그 만큼 힘이들죠.]
새벽훈련을 마친 말은 열을 식히기 위해서 곧바로 목욕부터 한다.
[박경환/경주마 관리사 : 여름에 말들이 더우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든요. 그래서 수영 시켜 주면 스트레스 풀리니까 해 주는 겁니다.]
경주마는 평균 한 달에 한 번 정도 출전한다.
경기 전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조교사와 관리사의 일이다.
[이원문/경주마 관리사 : 편자가 빠졌나 아니면 부었나, 이상이 있나 항상 점검을 합니다.]
좋은 컨디션을 위해서 좋은 먹이는 필수.
온갖 영양소를 골고루 배합한 사료와 말이 가장 좋아하는 당근을 정한 시간에 맞춰 먹이는 것도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다.
[박대흥/조교사 : 이기기 위한 게임을 하는데 이기는 것 보다 중요한 게 말들이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경주를 뛰다가 은퇴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중간에 다치면 이 직업을 그만두고 도망가고 싶은 생각까지 들 때가 많죠. 제일 힘들어요 그 때가….]
오전 11시, 경마장 문이 열리면 대기하고 있던 입장객들은 일제히 뛰기 시작한다.
20명의 안전요원들이 가장 긴장하는 순간이다.
[최재환/안전관리팀 : 입장 시간 2시간 전부터 와서 기다리시는데요. 먼저 들어가서 원하는 장소에 위치하기 위해서 뛰어 갑니다.]
주말에 열리는 경마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은 대략 6만 명.
어린아이로 부터 할아버지까지 각양각색의 사람이 찾는다.
도박성이 강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함께 즐기러 오는 관중이 훨씬 더 많다.
1500m 트랙을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90여 초.
짧은 시간 촌각을 다투는 경마의 묘미에 관중들은 환호한다.
예상을 뒤집는 의외의 결과는 경마에서 흔한 일이다.
9년째 중계를 하고 있는 경마 아나운서 신 씨는 경기를 통해 인생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신기환/경마 아나운서 : 처음에 잘 나간다고 해서 결승선에 1등으로 들어오지 않아요. 사람 인생도 지금 잘 나간다고 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매 순간 경주마처럼 열심히 해야 결승선에 들어오는구나.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에 좌절하지 않고 노력을 하다보면 지금의 순위는 언제든지 뒤 바뀔 수 있다고 항상 느끼죠.]
경기가 끝나면 더 바쁜 사람들이 있다.
착순 판정 팀이 바로 그들.
도착 순위 결정과 경주 기록을 공표하기 위해서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최첨단 초고속 카메라와 8명의 직원들이 4차례의 확인 단계를 거친 뒤에야 순위가 결정된다.
더구나 1분 이내의 짧은시간에 결과를 밝혀야 하기 때문에 바짝 긴장하게 된다.
[장동호/착순판정팀: 도착지점 확인하고 공표하는 시점에서는 최대한 긴장을 합니다.]
순위가 결정되면 1위부터 3위까지의 말들은 도핑 검사소로 향한다.
도핑검사소에서는 모든 경주마를 대상으로 사전 혈액 검사를 하고 경주가 끝나면 소변을 검사해서 약물사용 여부를 확인한다.
경주마의 소변 채취를 위한 방법으론 휘바람이 최고다.
소변을 채취하기 전까지는 경주마는 물론 직원도 이 방에서 나갈 수가 없다.
[김석원/도핑검사팀 : 한 시간 정도 기다려도 채취가 안 되면 수의사님께 말씀 드리고 혈액을 대신 채취합니다. 최고 오래 기다리면 1시간이고, 최고로 짧으면 1분 만에 받을 때도 있고….]
목표를 향해 있는 힘을 다해 달리는 경주마.
그리고 그 말들을 훈련하고 관리하는 경마장 사람들.
매일 새벽부터 똑같은 훈련을 반복하는 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과천경마장을 찾는 사람들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