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에서 불법 취사 행위가 벌어지는 장면을 SBS 카메라가 포착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고종과 그의 아들 순종의 무덤이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의 홍유릉입니다.
다른 조선 왕릉과 함께 지난달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홍유릉 경내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연기를 따라가보니, 왕릉 관리 직원들이 가마솥 화덕에 불을 피워놓고 식사 준비에 한창입니다.
[관리 직원 : 닭 한 마리 해먹는거예요. 땀을 많이 흘려가지고 초복 때 못해가지고, 우린 그냥 하도 더워서 (닭을) 사다가…]
불법 취사 행위가 아니냐고 묻자 재선충에 걸린 소나무를 태우고 있다고 말을 바꿉니다.
[문화재청 직원 : 삼계탕이요? 삼계탕이 어디있는데요? 이 불은 재선충 병 때문에…재선충병 걸린 나무는 바로 소각하게 돼 있거든요.]
[(이건 (삼계탕이지) 재선충 소각하는 게 아니잖아요?) .......]
게다가 불법 취사 현장에서 5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유류 창고와 기름 보일러가 버젓이 설치돼 있습니다.
유류 창고 밖에는 휘발유통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이런데도 화재 대비는 미흡하기 짝이 없습니다.
홍유릉 등 조선 왕릉을 관리하는 13개 관리소 가운데 화재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4곳에 불과하고, 5곳은 아예 소화전조차 없습니다.
문화재청은 SBS의 지적과 관련해 즉각 왕릉 경내 보일러실 철거에 나섰고, 홍유릉에서 취사 행위가 벌어진 경위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