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전 야생 조수 퇴치용 전기 울타리에 관광객 두 명이 감전돼 숨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엄격한 시설 기준은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관리도 엉망이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릉시 강동면 산성우리의 한 블루베리 농가입니다.
지난 5월 유해조수 피해를 막기위해 국비와 시비를 지원받아 전기 울타리를 설치했습니다.
낮 동안 태양열로 충전했다가 밤에 8000볼트가 넘는 고압 전류를 흐르게 하는 방식입니다.
정부 고시에 따라 별도의 차단장치와 함께 위험 표지판 등 안전 장치를 곳곳에 설치해 사고 위험은 낮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안전 기준을 모두 지킨 전기 울타리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원 기준이 까다롭고 설비비의 40%는 자부담해야하기 때문에, 사고 현장처럼 농민들이 전문기관 자문 없이 스스로 설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선 굵기까지 정해놓은 까다로운 규정이 있지만 지켜질리 만무합니다.
또 설치 과정이나 유지를 감독·관리하는 기관이 없어 안전의 사각지대나 다름없습니다.
[전기울타리 설치 전문업체 관계자 : 돈을 적게 들이기 위해서...(설치가) 간단하니까 그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고가 나는 경우도 허다해요..사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고, 또 애써 키운 농작물 피해를 막으려던 농민이 졸지에 범법자로 몰리는 사고를 막기위해서라도 전기 울타리에 대한 철저한 관리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