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누구나 한번쯤 주고받게 되는 명함.
쌓여가는 명함은 때론 처치곤란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이런 명함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개발한 여성 CEO가 있다.
[정연일/명함인식기업체 부장 : 제품에 대한 자부심, 시장을 넓히려는 의지가 많이 보이시고요.]
[신현섭/명함인식기업체 과장 : 자칭 인맥 코디네이터라는 이름이 붙여질 정도로 인맥관리나 인적자산에 있어서는 전문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교사에서 당당한 여성 CEO로! 국내 인맥관리 분야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송은숙 대표의 경영철학을 들어보자.
명함에 담은 꿈!
인맥코디네이터, 인맥관리 메신저라는 별명이 붙은 송은숙 대표.
회사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명함 관리다.
자기가 개발한 명함 인식기에 명함을 넣으면 회사와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 명함에 담긴 정보가 자동으로 인식돼 컴퓨터에 저장된다.
[정연일/명함인식기업체 부장 : 명함 한 장에 있는 내용들을 다 입력을 하시려면 빠르면 2~3분, 늦으면 10분 정도 걸리더라고요.이걸 다 입력하시는데.. 보통 명함첩에서 한 장의 명함을 찾는다는게 어려우셨을 거예요. 저희는 보통 10초 정도면 명함 이미지랑 내용을 다 입력할 수 있고요. 저희는 단순한 검색어만 쳐도 1,2초 만에 관련된 명함을 바로 찾을 수 있고….]
이런 명함인식기의 개발은 송은숙 대표의 남편인 이인동 박사의 기술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계 최초로 다국어 문서 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2002년 벤처기업 대상까지 수상한 이인동 박사.
하지만 코스닥 등록을 불과 한 달여 앞둔 11월,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진다.
이박사 작고 후 기업은 극심한 경영난에 빠져들고, 외부 CEO를 영입하려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송은숙/명함인식기업체 대표 : 작은 벤처 기업에서 1인 3역 4역 하셨던 분이 갑자기 돌아가심으로 인해서 그 자리를 메꿀 수 있는 분은 아무도 없었어요. 제가 그렇게 찾아가서 애원을 했지만 이 회사를 맡아 주겠다는 사람이 없었어요.]
결국 송 씨는 18년간 몸담았던 교직 생활을 접고 남편의 사업을 이어받기로 작정한다.
[송은숙/명함인식기업체 대표 : 아이들 앞에서는 자신있게 좋은 교사였지만 어른들 앞에서 소위 장사를 한다는 것들에 대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었어요. 가서 얼굴만 빨개져서 쭈뼛쭈뼛 하다가 오고, 어디가서 문 두드리다가 뭐예요! 하면 죄송했습니다 하고 도망오기도 하고….]
경영은 물론 컴퓨터에 문외한이었던 송은숙 대표.
주변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제2의 도약의 필요했다.
그때 거래처 관계자의 명함 상자가 그녀의 삶을 바꿔놓았다.
[송은숙/명함인식기업체 대표 : 관공서에 계시는 분들은 이사철이 된다든가 이직. 이럴 때보면 항상 박스를 가지고 다녔어요. 그게 뭐냐 하고 물어보면 이게 명함이다, 그런데 이거 참 버리기도 어렵고 가지고 가기도 어렵고 참 힘들다, 그런 말씀을 하시면서 문자 인식하시면서 이런 좀 자동으로 탁탁 되는 것 없어?]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송 대표는 남편이 개발한 문자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명함 리더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1년여의 연구 끝에 지난 2004년 첫 작품이 세상에 나왔다.
[송은숙/명함인식기업체 대표 : 처음에 시연을 하면서 저희들은 그때 제품 30개도 안 가져갔었는데, 전부다 자리에서 동이 났었고, 예약까지 몇 십개를 팔았죠.]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직접 발로 뛰며 영업을 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송은숙/명함인식기업체 대표 : 그때는 명함 자동정리기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상한 명함 있죠. 중국의 복잡한 명함이라든가 유흥업소에서 나오는 색깔이 호화 찬란한 명함을 들이대면서 이건 인식이 안 되느냐 이런 제품 가지고 와서 어떻게 팔 수 있느냐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죠.]
까다로운 손님들 덕분에 지금은 한글과 영어는 물론 중국어, 일본어 등 17개국 언어를 인식할 수 있게 됐다.
개인사업가는 물론 샐러리맨과 전문가 그룹의 선호 상품이 된 명함인식기.
본의 아니게 시작한 사업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송은숙 대표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송은숙/명함인식기업체 대표 : IT 기술과 인간의 정과 섬세함에 재미까지 들어갈 수 있는 솔루션 패키지 상품으로 나아가고 싶은 게 제 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