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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인 보안에 대한 경각심 부족…해법은?

불법복제·PC관리 소홀..자동백신 시스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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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등 사이버테러를 근본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보안의식 을 높이는 것이 열쇠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DDoS 공격의 경우 백신 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았거나 보안이 취약한 PC를 숙주로 삼아 발생했다.

만약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8만여 대의 PC에 기본적인 무료 백신프로그램이라도 설치됐다면 이번 공격은 무력화됐을 것이다.

현재 기업 PC를 제외하고 백신 프로그램 등 보안 설정을 하는 것은 개개인 몫이기 때문에 이용자의 경각심을 높이는 일이 급선무다.

◇낮은 보안의식 = 아직 국내 현실에서 개개인에게 '사이버 예비군'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국에 보급된 3천만대 안팎의 PC 가운데 200만대 이상이 백신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로 보안의 허점은 크다.

이번 사태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백신을 설치한 동향을 봤을 때도 현재 보안의식의 실태가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7일 저녁 첫 공격이 시작된 이후 안철수연구소에서 이용자들이 내려받은 전용 백신은 9일 73만 건, 10일 130만 건에 달했다.

10일 DDoS 공격을 유발한 악성코드에 개인 PC를 파괴하는 파일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자 전날보다 백신 다운로드 건수가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다른 보안업체에도 백신 다운로드가 급증한 것은 물론이다.

한 보안전문가는 "개인이 피해를 입지 않을 경우와 입을 경우에 따라 보안 의식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 셈"이라며 "DDoS 공격의 경우 대체로 개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경각심이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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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복제, 액티브X 경각심도 낮아 =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가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점도 PC 보안을 취약하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관계자는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의 경우 보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품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누적된 불법 복제 문화가 이번 사태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브라우저(IE)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액티브X가 보편화한 상황에서 이용자들의 액티브X에 대한 보안의식이 낮은 점은 오랜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용자의 PC에 자동으로 액티브X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악성코드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인터넷뱅킹과 전자상거래 등을 이용할 경우 대체로 액티브X를 깔아야 하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액티브X를 설치하는 경향이 다분하다. 악성코드가 활보하기에 '안성맞춤'인 환경인 셈이다.

◇보안의식 강화 국가적 프로젝트 필요 = 이용자들의 보안의식이나 저작권 의식 등을 높이려면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가 세워져야 한다는 게 보안 업계의 주문이다.

행정안전부를 위주로 정부는 정부 기관과 기업, 일반 국민을 상대로 개인정보보호 교육 등 보안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이 정도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사회 단위별로 사이버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범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보안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소프트웨어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저작권 침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ISP.기업 지원 필요성 대두 = 개개인의 보안의식을 높이는 일은 쉽지 않은데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언제 다시 닥칠지 모르는 사이버테러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와 기업 차원에서 시스템적으로 개인 PC에 백신을 깔아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이 선행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 보안전문가는 "ISP 차원에서 각사가 회원들이 인터넷에 접속하면 백신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는 이용자들에게 보안의 필요성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KT가 PC방에 'MEPS'라는 외부공격 차단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해 예상보다 PC방 피해가 적었던 점은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다.

아직 개념은 생소하지만, 기업 및 공공기관의 IP 서버에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솔루션 사용을 의무화해 감염된 PC의 네트워크 접근을 차단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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