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태어난 지리산 새끼 반달가슴곰은 잘 자라고 있을까.
지리산에 방사된 어미 반달가슴곰(8호)이 올해 1월께 출산한 새끼곰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 5개월이 다 돼가지만 생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을 담당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어미곰의 서식지 근처에서 새끼곰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발톱 자국과 털이 발견 돼 새끼곰이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12일 밝혔다.
어미 곰이 전형적인 모성보호 본능을 보이는 점도 센터가 생존을 낙관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센터 관계자는 "통상 자연에 적응한 곰은 사람을 보면 도망치지만 서식지 근처에서 직원들이 새끼의 존재를 확인하려 하면 8호 어미 곰은 도망치지 않고 경계음을 낸다"며 "다른 방사 곰과 다른 행동을 보이는 점으로 미뤄 새끼곰이 살아있는 것 같 다"고 말했다.
또 "최근 어미곰이 이리저리 옮겨다니기 시작했지만 이동 반경이 1㎞로 다른 방사 곰에 비해 좁은 것도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새끼곰을 의식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점을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센터는 그러나 새끼곰의 생사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 못해 내심 불안해하는 것도 사실이다.
센터는 지난주 새끼곰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어미곰 이동 경로에 무인센서가 부착된 카메라와 비디오를 2대씩 총 4대 설치했으나 아직 성과는 없다.
센터는 2005년 북한에서 들여와 방사한 8호와 10호가 올해 2월 말 한 마리씩 새 끼를 품고 바위굴에서 겨울잠을 자는 모습을 확인한 바 있다.
이 중 어미곰 10호와 새끼곰은 4월 초 폐사한 사실이 잇따라 확인돼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공단은 2004년부터 고아가 된 새끼 반달가슴곰 27마리를 연해주와 북한에서 들 여와 지리산에 풀어줬다.
이 가운데 13마리가 폐사하거나 야생 적응에 실패해 돌아왔으며 암컷 8마리와 수컷 6마리 등 14마리(새끼 곰 제외)가 자연에서 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