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모 성당 앞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범행 대상으로 교인(敎人)들만 집중적으로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광산구 모 성당 앞에서 지난 8일 발생한 여성 신자 살해사건 용의자 박모(38)씨가 교회 신도인 여의사 살해는 물론 교인들을 상대로 수차례 범행 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5월부터 광산구 모 성당에서 5차례에 걸쳐 살해할 여성 신자를 물색하다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가 지난해 7월부터 올 4월까지 이 성당 인근에서 거주해 주변을 잘 아는 이 곳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범행 대상을 찾다가 지난 8일 밤 광산구 모 성당 신자인 40대 여성을 흉기 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으며 앞서 5월20일 밤에는 북구 용봉동 모 교회 인근에서 이 교회 신도인 여의사 안모(41)씨를 찔러 살해했다.
특히 박 씨는 여의사 살해 당시 낮부터 용봉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교회를 물색 했으며 여성 신자 살해 전에도 광산구 모 성당 앞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여성 신자를 살해하려다 실패하는 등 교인들을 집중적으로 노려왔다.
박 씨는 교회와 성당 앞에 자신의 승용차를 주차해 놓고 예배 등을 마치고 나오 는 교인들을 노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박 씨가 몽골인 아내 G(25)씨가 원만하지 못한 결혼생활 끝에 본국으로 돌아간 뒤 아내를 찾으려고 몽골까지 갔다가 아내의 가족들로부터 'G씨가 성당 사람 들과 함께 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우울증을 앓아온 박 씨 가 아내와의 이별에 대한 상심과 맹목적인 분노를 교인들에게 표출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박 씨가 "여성 신자를 살해한 흉기는 광주공항에, 여의사를 살해한 흉기는 남구 대촌동의 한 저수지에 버렸다"고 진술함에 따라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박씨의 집에서 여의사 살해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갑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으며 여의사가 살해된 시각 30분전에 교회 인근 골목길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 박씨의 차량과 같은 구형 프라이드가 3차례 찍힌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12일이나 13일께 현장 검증을 할 예정이다.
(광주=연합뉴스)